최초로 기성복 개념을 제시한 미국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가 설립 2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궁전에서 기념 패션쇼를 개최했다. 지난 200년 간 훌륭한 서비스와 품질, 스타일과 가치를 제공해온 브룩스 브라더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 패션쇼 현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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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18년 설립된 브룩스 브라더스는 오랜 기간 동안 시어서커, 마드라스, 아가일, 논-아이론 셔츠, 오리지널 버튼-다운 칼라 등 아이코닉한 제품을 출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설립 이후 200년 동안 뉴욕에 자리잡은 브룩스 브라더스는 오랜 전통과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도 이를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선사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브룩스 브라더스 특유의 세련미와 시대를 선도하는 스타일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설립자인 헨리 샌즈 브룩스(Henry Sands Brooks)로부터 비롯됐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재치 있고 영향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최고급 품질 의류. 주문 시 최상의 상태로 가장 세련되게 맞춤 제작을 할 수 있다.” 헨리 샌즈 브룩스가 항상 강조했던 이 말은 현재도 브룩스 브라더스의 정체성과 철학을 대변하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선보인 아이템 중 대다수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가 브랜드를 설립한 1800년대에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들이 지금은 수많은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비 블레이저, 리벌스 스트라이프드 렙 타이, 그리고 색 수트(Sack Suit) 등이다. 또 브룩스 브라더스는 스포츠 의류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1896년 발명한 오리지널 폴로 버튼-다운 옥스포드 셔츠(Original Polo Button-Down Oxford shirt)는 스포츠웨어의 효시라는 평가받고 있다.
의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헨리와 그의 아들, 가족들을 거치며 ‘브룩스 브라더스(브룩스 가의 형제들)’가 패션계에서 가장 빠른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이러한 열정을 기반으로 브랜드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지난 1월 10일 열린 브룩스 브라더스의 설립 200주년 기념행사는 혁신과 열정으로 브랜드 성장을 이끈 설립자 핸리 샌즈 브룩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랜 기간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불렸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 내 ‘500인의 방(Salone del Clnquecento)’에서 진행된 이번 패션쇼에선 브룩스 브라더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네이비 블루와 골드 컬러 위주로 디자인된 ‘작품’들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100년 전부터 이어진 브룩스 브라더스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들이 세련미와 클래식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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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1명의 모델과 함께한 이번 쇼에선 45개의 남성 룩과 8개의 여성 룩이 공개됐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53명의 이탈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멤버가 현장에서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뉴욕에서 시작된 브랜드라는 점에 착안해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엠파이어 스테이브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를 연주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여성 컬렉션으론 현재 브룩스 브라더스 우먼즈웨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잭 포즌 (Zac Posen)의 컬렉션이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잭 포즌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체어맨이자 CEO인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Claudio Del Vecchio)와 그의 가족 옆 좌석에 앉아 이 쇼를 관람했다.
여성 컬렉션 쇼에선 다양한 룩이 선보여졌다. 수트는 깔끔하고 세련된 룩들로 구성됐고, 트라우저 안에 재킷을 집어넣어 연출하는 등 색다른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아우터웨어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기술 혁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카테고리로 스웨터와 함께 연출됐다.
특히 브룩스 브라더스의 아이코닉 아이템 중 하나인 ‘렙 스트라이프 타이’는 브랜드 VIP 고객인 프레드 아스테이어(Fred Astaire)의 룩을 참고해 벨트 형태로 등장했다. 아우터웨어에는 혁신적인 소재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고, 트렌치코트는 안과 밖을 뒤집어 착용하는 형태를 선보이는 등 제품 내부의 다양한 구조적 부분이 강조됐다.
이 밖에도 고급스러운 턱시도, 버건디 실크 사틴 소재의 파자마 세트, 트위드 재킷과 함께 레이어드한 그래픽 스웨터 등이 공개돼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