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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GM의 2018 부산 국제모터쇼 전야제 행사장. 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기대감과 함께 한국GM의 절박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경영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지만 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을 닫은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았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한국GM의 내수 판매량도 반 토막 났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하는 게 한국GM의 과제. 카허 카젬 사장이 꺼낸 카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라인업 확대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쉐보레가 돌아왔다”고 강조한 카젬 사장은 “현재 10% 수준에 불과한 SUV의 판매 비중을 5년 내 6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선봉은 이번 모터쇼에 선보이면서 출시하는 중형 SUV 이쿼녹스다. 이쿼녹스의 바통은 한 체급 높은 트래버스가 받는다. 카젬 사장은 “트래버스의 한국 시장 출시도 확정됐다”며 “지금껏 쉐보레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GM은 쉐보레의 신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무대에 올리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예고했다.
같은 시간 기장 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우디코리아의 ‘아우디 비전 나잇’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디젤 게이트의 여파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실상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 입장에서 부산 국제모터쇼는 사실상 한국 시장 재진출을 알리는 이벤트다. 무대에 오른 세드릭 주흐넬 사장은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아우디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출시한 A6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A4의 올해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로 잡았다. 아우디 역시 SUV에 무게 중심을 실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Q5와 소형 SUV Q2를 동시에 소개하면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로드맵 E 코리아’도 소개했다. 아우디는 전기차 충전사업자들과 손잡고 오는 2021년까지 150여곳의 충전소에 400여대의 충전기를 설치한다. 또 아우디의 자율주행기술을 담은 ‘아우디 일레인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디지털 자동차 브랜드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조민규·구경우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