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반인 H씨 말고도 또 다른 일반인 피해자가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거장의 민낯, 그 후’편으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미투 추가 폭로에 대해 다뤘다.
이날 비연예인인 H씨는 조재현의 미투를 폭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H씨는 “‘그 때 그 일을 당했을 때 더 용기를 냈다면 이렇게 까진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와 죄책감 때문에 다시금 출연을 결심했다. 나아가 계속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10년 전 드라마 쫑파티라고 알려졌던 곳에 지인과 함께 참석했다가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남자만 있었던 당시 분위기가 무서웠던 H씨는 화장실로 잠시 피신했고, 뒤따라온 조재현이 그를 성추행하고 폭력까지 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때는 가슴을 추행하고 이런 것보단 더 큰일을 막고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안간힘을 써 겨우 빠져 나왔다”며 “묻지마 범죄를 당한 느낌이었다. 이후로 방광염을 일 년 넘게 달고 살았고 밀폐된 공간이 무서워 제대로 가질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H씨와 관련된 사건들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H씨는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일반인과 SNS로 접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일반인은 두려움에 잠적한 상태다. H씨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사건들의 피해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재일교포 여배우 A씨의 조재현 미투 추가 폭로도 있었다. A씨는 2000년대 초반 조재현에게 촬영장 화장실에 갇힌 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재현이) 그냥 친절하게 해주셨다. 제가 한국 대사를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고 촬영 끝나고 나서 조언을 해주시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며 “3개월쯤 연기연습 가르쳐 줄 테니깐 따라오라며 손을 잡고 데려갔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아무도 안 쓰는 캄캄한 화장실로 저를 밀고 들어가서 남자 화장실 안까지 데려가서 문을 잠그고 저한테 키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씨는 “깜짝 놀라서 ‘왜 그러세요’ 소리를 질렀더니 제 입을 막고 자기가 바지를 벗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재현을 만났다는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재현이 무릎을 꿇고 죽을 죄를 졌다고 자기 부인은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용서해달라고 나에게 사정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이 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게 조재현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남자를 못 믿고 결혼도 못하고,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아마 이제 애도 낳을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 변호인은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