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보적 음색을 가진 보컬리스트 알리가 ‘영재발굴단’에서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고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3년 리쌍 3집 수록곡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피처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알리는 리쌍이 직접 지어준 예명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마침 그녀가 데뷔할 당시에 권투를 좋아했다는 리쌍의 멤버 길과 개리. 권투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지어줬는데 그게 바로 ‘알리’였다. 오히려 알리여서 다행이라는 그녀는 처음에 ‘마이클 타이슨’의 이름을 딴 ‘타이순’이 될 뻔 했다며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풍부한 성량과 특유의 음색으로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은 그녀는 올해 4월 ‘남북평화 협력기원 평양공연’에 초청을 받아 평양에 다녀왔다. 남과 북이 함께한 의미 있는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공연 섭외 연락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탁현민 행정관에게 직접 받았다는 그녀는 3~4번 걸려온 전화가 청와대를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공연 당시 10여분 동안 방청객이 박수가 이어진 후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실제로 만난 두 사람의 첫인상에 알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알리를 통해 흥미진진한 평양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다.
알리는 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다. 하지만 정작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부모님은 음악을 생업으로 하는 걸 반대를 하셨다. 알리는 혼자서 꿈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걸 부모님께 증명하기 위해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코러스 알바, 음악 대회 출전 등 스스로 생활비를 벌며 꿈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알리는 아버지가 경제신문으로 유명한 대기업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생활을 고집하며 통장 잔고 7950원이 될 때까지 버텼다. ‘언제나 잡초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딸인 알리에게 해온 아버지는 그 역시 말단 사진기자에서 신문사 대표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알리는 아버지 덕분에 스스로 성취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아버지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실력파 가수, 알리의 이야기는 8일 오후 8시 55분 SBS ‘영재발굴단’에서 공개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