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인기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사진)의 모바일 버전을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인 미국의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탈 구글’을 선언했다.
8일 외신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미국 에픽게임즈는 오는 10일 ‘포트나이트 모바일게임 플랫폼 전략 발표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가 아닌 에픽게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는 방식으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에픽게임즈의 이 같은 결정은 ‘탈 구글’을 위해서다. 구글은 앱마켓 구글플레이를 통해 게임 등 앱을 유통해주는 대가로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아왔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상황에서 구글에 이 같은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구글플레이를 통해 유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에픽게임즈는 탈 구글에도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9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9에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선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유통을 앞둔 게임사가 앱 유통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구글에 맞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 시장의 60%(지난해 기준)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불만만 키워왔던 국내게임업계는 이번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에픽게임즈의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비슷한 시도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