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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희화화 논란을 일으킨 부산지방경찰청의 ‘불법촬영 범죄 근절’ 캠페인이 결국 중단됐다.
9일 부산경찰은 “부산경찰청에서 8월 10일에 예정됐던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과 관련해 공지 드린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불법촬영범을 검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피서지 불법촬영범에게 시민 모두가 감시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당초 캠페인 취지와 달리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캠페인을 중단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를 남겼다.
이어 “캠페인 내용에 대하여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부산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 관련 이벤트 안내를 게재했다. 해당 공지문에는 부산 해운대 해변 곳곳에 설치된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를 찾아가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캠페인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홍보 이미지 속 불법촬영 범죄자로 표현된 인물이 아동처럼 묘사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내며 경찰이 범죄자를 유아화, 캐릭터화시켜서 하나의 놀이로 변질시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