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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단계부터 최초, 최고 기록을 세워왔던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마침내 한국 영화 최초의 ‘쌍천만 시리즈’ 타이틀까지 얻었다. 한국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은 물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의 자리만 남겨둔 가운데, ‘신과함께’가 한국 영화사에 쓴 최초의 기록들을 돌아봤다.
▲ 1·2부 동시 제작
‘신과함께’는 제작단계부터 ‘최초’라는 수식어를 안고 출발했다. 김용화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1·2부 동시 제작에 도전했다. 판타지적 세계관 구현을 위한 방대한 세트, 영화의 8할을 차지하는 CG 기술에 투입되는 제작비, 특급 배우들의 출연 등을 감안했을때 동시 제작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수많은 위험부담이 따랐다. 1·2부를 동시에 오가며 연기한 배우들은 전혀 다른 스토리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 장장 10개월 동안 이어진 촬영은 김용화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무엇보다도 먼저 개봉하는 1편의 반응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2편을 제작하는 것이 심적으로 엄청난 부담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동시 제작은 우려가 되는 시도였다. 너무 두려웠다”며 “1부가 사랑받지 못하면 2부는 재앙이 되는 상황이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어떻게 안착 될 지 알 수 없었고 수정도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무모한 작업이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은 섬세하게 그려낸 세계관과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했다. 동시제작을 진행한 덕에 2부는 8개월 만에 개봉을 확정했고 관객들은 긴 공백 없이 시리즈를 하나의 작품으로 즐길 수 있었다.
▲ ‘신과함께2’ 오프닝 100만 돌파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은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가 만들어냈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2’는 개봉 당일 124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보유하고 있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기록(118만 3516명)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 최초 개봉 당일 100만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신과함께2’가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데에는 ‘신과함께1’의 힘이 컸다. 1부가 개봉할 당시에만 해도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불신에 가까웠다. 웹툰의 인기가 워낙 컸던 만큼, 영화가 원작보다 못한 수준을 보일 거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웹툰 속 주요 인물이었던 진기한이 빠지고 김자홍의 설정이 바뀌면서 등을 돌린 원작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신과함께1’이 수준 높은 영상은 물론 웹툰과는 또 다른 영화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불신은 호평으로 바뀌었다. 속편을 향한 기대도 자연히 높아졌다. 1부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심정이 ‘반신반의’였다면, 2부는 1부를 관람했던 기존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이는 한국 영화 최초 오프닝 100만 돌파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 ‘쌍천만 시리즈’ 탄생
‘신과함께2’가 개봉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한국 영화 최초의 ‘쌍천만 시리즈’ 탄생의 여부였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 영화들은 있지만 전편과 속편이 연달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사례는 없었다.
‘신과함께2’는 그 벽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지난 14일 ‘신과함께2’는 개봉 2주 만에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신과함께1’보다 빠른 속도이며 개봉 12일째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을 잇는 기록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1부보다 호평을 받고있는 분위기다. 신파 소재가 다분했던 1부와 달리 캐릭터들의 탄탄한 전사, 한층 풍성해진 배우들의 연기,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마동석의 활약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개봉과 동시에 최초, 최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신과함께2’ 앞에 이제 남은 건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을 넘어서는 일만 남았다. ‘신과함께2’가 4년간 깨지지 않은 ‘명량’의 기록을 넘고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