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궁금해하는 상류사회의 민낯 이야기가 아니다.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내용도 아니다.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상류사회’는 “2등, 3등 하는 사람들이 1등의 세계로 들어가려 발버둥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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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에 입성하려는 한 부부를 통해 다양한 욕망에 휩싸이며 겪게 되는 드라마의 파고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영화 ‘상류사회’가 베일을 벗었다.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박해일)과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 부부가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그것에 다다르지 못한 갈증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변혁 감독을 비롯, 주연 배우 박해일과 수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감도’ 이후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변혁 감독은 “이 시대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다.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고 상승하려는 욕구가 강렬한 서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상류사회’의 연출 의도를 전했다.
보편적인 욕망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이다. 이전 세대에 있어서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했었다면, 그 다음 세대는 조금 다른 차원의 욕망을 품게 된다. 변혁 감독은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관심이 갔고, 자연스레 ‘상류사회’란 소재를 다루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폭주하는 욕망의 기관차 앞에서, 어느 선에서 멈추고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변 감독은 “‘상류사회’라는 것이, 조금 더 가면 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 있고, 멀기만 했다가도 가깝게 와 닿기도 한다. 항상 자기보다 조금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그 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박해일은 국회의원이 되어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게 되는 경제학 교수 장태준을 연기했다.
영화 속 ‘장태준’은 야심도 있고 욕망도 있지만 결국엔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으려는 인물이다. 그 속에서 내적으로 깨닫고 변하는 지점이 많은 캐릭터이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다채로운 인물이다.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욕망도 충분히 보여지지만, 장태준이란 인물이 선을 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이란 게 장태준에게 어떤 것인가. 수애씨가 맡았던 오수연 캐릭터와는 꽤 다른 지점이 있다. 이 점이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보편적일 수 있고,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박해일은 “욕망을 드러내고 연기한 것은 ‘상류사회’가 처음이다. “며 ” 제대로 놀아본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욕망 부부로 분한 박해일과 수애의 부부 호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은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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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수애는 “장태준과 오수연 커플은 부부라기 보다는 동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가장 내 편이고, 내 민낯을 보여줄 수 있는 남편이지 않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해일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독특한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정말 신선한 부부였다. 안방에도 트윈 베드가 있다. 마치 동지처럼 사는 부부이다“고 전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대한민국 상류층은 꾸준히 흥미로운 소재로 그려져 왔다. 변혁 감독은 그간 상류사회를 다룬 작품과 ‘상류사회’의 차별점에 대해 “위로 상승하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꼴등이 1등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2, 3등이 1등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욕망으로 얼룩진 다양한 인물들의 민낯을 다채롭게 담아낸 영화 ‘상류사회’는 8월 29일 개봉한다. 배우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