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원우영 해설위원이 남자 프뢰레 단체전 금메달 확정에 “대한민국 펜싱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라며 극찬을 선사했다.

SBS는 24일 원우영 해설위원과 정우영 캐스터, 이른바 ‘우영콤비’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 홍콩의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경기를 중계 방송했다. 하태규, 손영기, 허준, 이광현으로 이뤄진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라이언초이, 청카롱, 융치카로 구성된 홍콩대표팀을 45-37로 꺾고 금빛사냥에 성공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6일의 경기동안 금메달 12개중 절반인 6개를 휩쓸었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6개까지 획득하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낸 것.

SBS의 ‘우영콤비’는 이번중계에서도 척척맞는 호흡으로 경기분석을 해나가며 눈길을 끌었다. 우선 원우영 해설위원은 “상대방 공격이 좋지만, 오히려 우리가 먼저 공격하면 됩니다”, “짧은 스텝으로 들어가서 쉴틈을 주지 않고 찌르기동작, 아주 좋았습니다”,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스텝을 흔들어 줘야 합니다”등을 포함, 쉬운 해설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러다 한국대표팀 코치가 허준 선수를 향해 “같이 가면 안돼”라는 주문을 하자 원위원은 “같은 타이밍에 공격하지 말고, 막고 찌르던지 아니면 먼저 역습해서 찌르던지 하라는 내용입니다”라고 자세한 분석을 선보였는가 하면 경기중 비디오 판독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자 “심판들이 선수들의 눈치를 보고 판정하고 있습니다”라는 따끔한 일침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질세라 정우영 캐스터는 지고 있던 경기를 추격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광현 선수에 대해 “나이어린 선수지만 경기흐름을 뒤집고 굳혀가는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칭찬했는가 하면, 연속 7점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은 허준 선수에 대해서는 “오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허준은 동의보감의 저자인데, 이제 더 유명한 허준이 등장했습니다”라는 재치넘치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낸 것이다.

또한 홍콩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은 상황이 되자 “펜싱의 레드카드는 퇴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블랙카드가 퇴장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선수의 빠른 손동작과 몸놀림에는 칭찬하면서도 검을 피하며 몸을 비트는 행동을 거듭 선보일때는 “아! 펜싱을 해야죠”라는 쓴소리도 시원하게 내뱉기도 했다.

그러다 한국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었다. 이에 원위원은 “펜싱 진짜 재미있지 않습니까?”, “부디 우리 대한민국이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다가 금메달을 확정되자 “대한민국 펜싱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습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정 캐스터 또한 같이 흥분하며 대표팀에 아낌없이 칭찬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SBS는 ‘우영콤비’와 함께한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중계일정을 모두 마쳤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