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캐롤’이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한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따뜻한 힐링 뮤지컬”이라고 추천했다.
28일 오후 ‘오!캐롤’(연출 한진섭) 프레스콜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영석 프로듀서, 한진섭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 배우 주병진 서범석 윤영석 김선경 이혜경 박영수 정원영 서경수 박한근 등이 참석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따뜻한 힐링 뮤지컬”이라고 자신했다.
2016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오!캐롤’은 유명한 스타였으나 현재는 리조트의 사장과 간판 MC로 활약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감추고 가슴앓이를 하는 허비와 에스더의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사랑에 고민하는 주인공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극이다. 여기에 팝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주크박스 형식으로 엮었다. ‘오 캐롤(Oh Carol)’, ‘유 민 에브리씽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등 중·장년층을 추억에 젖게 하는 닐 세다카의 히트 팝, 젊은 층이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익숙한 멜로디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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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섭 연출은 “‘오!캐롤’은 당초 소극장용 작품이었다. 한국에 넘어오면서 대극장용 작품이 됐다”며 “특히 이번 공연에는 두 곡을 추가해 드라마를 더욱 보강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커튼콜에만 존재하던 곡 ‘유 민 에브리띵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유(You)’를 드라마에 녹였다. 드라마의 당위성과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음악은 창작처럼 접근했다. 배경 자체가 파라다이스 호텔 공연장이라 공연을 위해 노래하는 것과 드라마상에서 뮤지컬 넘버로서 노래하는 것 사이의 간극에 신경을 썼다”고 편곡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이어 “원곡을 다른 방향으로 비트는 작업이 많았다. 미리 송 리스트를 보고 곡을 듣고 오신다면 바뀐 편곡을 음미하는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데뷔 41년 만에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주병진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주병진은 파라다이스 호텔의 MC이자 호텔의 여주인 에스더를 한결같이 사랑하며 곁을 지켜온 ‘허비’ 역할로 열연한다.
이날 현장에서 주병진은 “첫 무대에 청심환을 먹고 올라갔다. 가슴이 벅차고 많이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뮤지컬은 내가 경험한 쇼 무대나 개그를 선보인 무대와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팀워크가 상상을 초월해 제가 이미 힐링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한 주병진은 “하나로 똘똘 뭉친, 이 작품을 사랑하는 배우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대단하다. 굉장히 삶에 지쳐 있거나 삶과 싸우고 있는 분들이 오셔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석 프로듀서 역시 “‘오!캐롤’은 즐겁고 행복한 극이다. 아무도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모두가 마무리를 하는 행복한 작품이다. 무거움, 배신, 음모가 없다. 이 작품을 보면 유쾌하고 힘이 난다. ”고 자신했다.
이어 “어머니 세대는 허비, 에스터 등의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은 델, 마지, 루이스, 게이브 등 청년 캐릭터들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부터 함께 해온 김선경은 “‘오! 캐롤’은 앙상블 공연이다. 저희와 3년 동안 동고동락하는 식구들이 있다. 우리와 같은 마음이다. 저희 공연의 주인공은 앙상블이다. 여러분께서 저희가 아닌 앙상블 한 사람 한 사람을 봐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운전 교통 사고로 인해 이날 예정된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박영석 프로듀서는 “향후 공연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은 저희가 공식적으로는 발표할 수 없지만, 내일 예정된 공연은 (같은 역할의)김선경 배우 혹은 이혜경 배우가 대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0월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우 주병진 서범석 윤영석 성기윤 김선경 이혜경 박영수 정원영 서경수 등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