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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선 9월, ‘오늘의 탐정’이 섬뜩한 호러로 안방극장의 늦여름을 장식한다. 호러와 스릴러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판타지와 로맨스까지 버무려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재훈 PD와 배우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 김원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탐정 이다일과 열혈 조수 정여울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스릴러 드라마. 지난해 ‘김과장’으로 인기와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이재훈 PD는 코믹 대신 쫄깃한 스릴과 공포를 담은 ‘오늘의 탐정’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재훈 PD는 “우리 드라마는 초자연적인 상대를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라며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가 맞다. 그동안 KBS에서 호러 드라마는 ‘전설의 고향’ 정도가 다였는데 이번에 16부작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귀신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연으로 합류한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는 모두 호러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 최다니엘은 전작 ‘저글러스’에서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를 벗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탐정 이다일로 분해 극을 이끌어 간다.
최다니엘은 “작품 제안을 받고 설레면서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탐정 캐릭터를 위해 다른 드라마들을 많이 참고했다. 전형적이지 않은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탐정 같지 않은데 탐정인, 그런 역설적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외형적으로는 친화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나타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은빈이 맡은 캐릭터는 10년 알바 경력을 지닌 패기 있는 열혈 탐정 조수다. 끈기와 집념으로 다일과 함께 사건을 쫓는 그는 스릴러의 긴장감을 물론, 특유의 밝음으로 드라마적 재미까지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박은빈은 “이 작품을 만난 건 인연”이라며 “그동안 호러를 무서워해서 피해왔는데 예고 영상을 보니까 무서워도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 시청각적으로 감각을 자극하는 부분을 어떻게 연기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때그때 상황과 감정에 충실해서 열린 마음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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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여자 선우혜 역의 이지아는 빨간 원피스와 창백한 표정으로 호러 장르에 최적화된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지아는 “선우혜는 사건 현장바다 등장해 기이한 사건으로 모두를 빠뜨리는 신비로운 여인”이라며 “호러 스릴러라는 드라마가 흔하지도 않고 내용이나 캐릭터가 굉장히 특이했다. 독창적인 캐릭터가 욕심났고 이런 캐릭터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 호러 장르를 내세운 ‘오늘의 탐정’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스토리와 영상에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강하게 나뉠 듯 하다. 하지만 ‘오늘의 탐정’은 단순히 공포만을 위한 호러가 아닌, 판타지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담아낸 ‘퓨전’의 매력으로 차별화를 뒀다.
최다니엘은 “호러의 긴장감도 있지만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나 로맨스도 들어있는 복합 장르 드라마다. 물론 호러가 중심 장르이지만 그걸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판타지적 요소나 로맨스를 같이 버무렸다. 많은 분들이 각각 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PD는 “이전에 단막극을 준비하면서 많은 호러 영화를 봤었는데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지가 않더라”라며 “놀라게 하는 게 호러의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재미있는 호러를 만들고 싶었다. 노골적으로 장면을 보여주는 대신 분위기를 통해 다음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 흉측하고 깜짝 놀랄만한 장면보다는 일상적인 공포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이고 쉽지 않은 작업인 만큼 끝까지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작가가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대본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의 탐정’은 오는 9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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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