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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이 애써 찾은 살인용의자와 언론 보도의 기회를 모두 놓친 가운데, ‘비극의 인연’을 예고하는 먹먹한 고백으로 안방극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시간’ 17, 18회 분에서 서현은 모든 것을 다 잃고 ‘원점’으로 돌아가 밥조차 넘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 새로운 증거를 찾아 행동하는 결연함을 보여줬다.
극중 지현은 온 몸을 내던져 붙잡은 강실장(허정도)과 겨우 마련한 언론 보도의 기회를 모두 놓친 채 망연자실했다. 강실장은 은채아(황승언)가 꾸민 방화사건으로 ‘죽음’처리되어 빼돌려졌고, 같이 추적하던 기자도 돌아섰으며, 보도하려던 프로그램까지 폐지되는 최악의 사태와 마주했던 것.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절망에 빠졌지만, 동생 설지은(윤지원)이 죽던 날 함께 있었던 친구로부터 채아가 동생의 머리를 때린 후 쓰레기통에 버렸던 ‘피 묻은 핸드백’을 손에 넣게 되면서 다시 결의를 다졌다.
더욱이 지현은 핸드백을 받자마자 채아가 동생이 죽기 전 머리에 상처를 낸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한 후 분노에 몸을 떨었던 터. 이내 냉정을 되찾고 동생의 유품 상자에서 머리카락을 찾아 사설 유전자 감정원에 맡겼고, 결국 채아의 핸드백에 묻은 피가 동생의 것이 맞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쥐었다.
게다가 지현은 동생의 죽음을 조작하기 위해 신민석(김준한)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민석을 찾아갔던 터. 그 때 민석이 자신의 조력자였던 기자를 만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지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기자에게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녹음했던 파일이라도 달라고 요구했지만, 때마침 나타난 채아가 녹음 파일은 이미 다 지웠다며, 그동안 모았던 모든 증거마저 모두 갖고 있음을 알리면서 지현을 몰아붙였다.
결국 지현은 유전자 검식 결과를 들고 수호를 찾아갔다. 그리고 수호에게 동생이 죽던 날, 호텔에 있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채아였으며, 그것을 밝히는 증거를 갖고 있음을 고백했다. 수호가 채아와 함께 있던 나머지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는 순간, 지현은 “전 상무님 믿어요. 경찰도, 언론도 아무도 못 믿겠는데, 상무님은 믿어요.”라며 “내가 믿는 사람은 이제 상무님밖에 없으니까요.”라고 절박한 진심을 전하면서 수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수호는 채아의 핸드백으로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자, 힘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채아와의 정략결혼을 위한 공개 프러포즈를 했던 상황. 지현은 프러포즈 후 술에 취해 찾아온 수호에게 냉담한 척 대했지만, 막상 수호가 머리 통증에 휩싸이자 빗길을 뚫고 나가 약을 사왔다. 그런 지현을 바라보는 수호와 떨리는 눈으로 수호를 바라보는 지현의 맑은 눈빛에서 엔딩, ‘비극의 인연’이 예고되면서,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현이 장옥순(전수경)이 끌어들인 자선경매장에서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고 당돌한 눈빛을 뿜어내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면서, 지현이 펼칠 제 2의 반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간’ 19, 20회는 3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