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광주·전남에 최고 182㎜의 국지성 호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에서는 산사태로 하천이 범람해 주변 주택이 침수될뻔한 피해도 있었다. 그러나 전남도는 피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호우피해가 없다고 밝혀 자연재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최고 82㎜(시간당 61㎜)의 호우가 내려 침수피해가 132건 접수됐다. 특히 광주 남구 주월동 일대는 지난 27일 국지성 호우에 침수피해를 당해 복구를 마친 직후 또 한차례 수해를 당했다.

광주시는 양수기와 소방장비를 활용해 긴급복구에 나서 130개소에 대해 긴급조치를 마무리했다. 전남도에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신안 가거도 182㎜를 최고로 보성 복내 165㎜, 광양 149.5㎜, 순천 134㎜ 등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새벽 시간 내린 호우로 피해가 예상됐지만, 전남도는 “밤사이 피해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 소방본부에 확인결과, 밤사이 10여건의 호우 관련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날 오후 9시께 순천시 승주읍 도정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무너진 흙더미가 소하천을 덮쳐 물길을 가로막으면서 하천이 범람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남도 재난상황실은 피해 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피해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피해 0건’이라는 공식 입장만 내놓고 있어 자연재난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