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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에 벌레까지'…주사기·수액 이물질 혼입 156건 적발

  • 홍나라 기자
  • 2018-10-05 08:50:40
  • 라이프

주사기, 수액세트, 이물질,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승희

'머리카락에 벌레까지'…주사기·수액 이물질 혼입 156건 적발
올해 들어 머리카락, 벌레 등 이물질이 혼입된 주사기와 수액세트의 적발 건수가 총 1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들어 머리카락, 벌레 등 이물질이 혼입된 주사기와 수액세트의 적발 건수가 총 1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 직접 투여하는 만큼 철저해야 할 주사기와 수액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 주사기·수액 유형별 이물 혼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주사기 이물 혼입 건수는 101건, 수액세트 이물 혼입 건수는 55건으로 역대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2013년 15건에 불과했던 주사기 이물 혼입 보고 건수는 올해 8월 기준 85.1%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수액세트 이물 혼입 보고 건수도 19건에서 65.5%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주사기는 ‘파편’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카락(15건), 기타(이물질, 39건) 순이었다. 수액세트의 경우 기타(이물질, 27건), 파편(16건), 머리카락(11건), 벌레(1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병원 내 주사기 및 수액세트의 이물질 혼입 보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식약처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사기 및 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 77개소와 해외 제조소 1개소를 특별점검한 결과 8곳이 품질관리 및 작업환경 미흡 등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들 8곳 모두 회수 및 폐기, 작업환경개선 시정명령 조치를 내리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전년도 생산·수입실적이 있는 주사기·수액세트 해외 제조소 8개를 특별점검해 6개소가 작업환경 미흡으로 적발됐으나 시정조치만 받았다.

이와 함께 의원실은 주사기와 수액세트의 납품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것도 이물 혼입 등의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주사기 납품가격은 개당 50원 내외, 수액세트는 300원 정도다. 이 때문에 업체가 해외 위탁생산 방식으로 주사기와 수액세트를 만들어 헐값으로 납품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납품경쟁 과열로 지나치게 하락한 주사기와 수액세트의 수가 적정성에 대해 검토해 품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희 의원은 “주사기나 수액 세트는 사람의 몸에 직접 주입되기 때문에 품질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허술한 관리로 인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리뿐 아니라 불합리한 납품구조와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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