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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토리’에서는 대치동 강사들의 이중생활 실태를 다룬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강사 A 씨는 그곳의 한 대입 학원에서 9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잘 나가는 이른바 ‘인기 강사’다. 하지만 해당 학원 홈페이지의 강사 소개란에 A 씨의 얼굴은 없다. 이름 역시 A 씨의 본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B 씨는 강사 소개란에 사진이 없고, 이름 역시 가짜였다.
‘뉴스토리’ 취재진은 A 씨와 B 씨를 한 달여 간 추적한 끝에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A 씨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감독원에 다니는 사람이었다. 재직 기간은 10년 정도로, 금감원에 재직하면서 겸직을 했던 것이다. 공공기관 운영법상 금감원 직원은 영리 목적의 다른 업무를 할 수 없다. B 씨는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 전임 교수로 확인됐다. 대학교수는 총장 승인을 받을 경우 ‘사외 이사’로만 활동할 수 있을 뿐 다른 영리 목적의 직업은 가질 수 없게 돼 있다. 그럼에도 입시 학원에서 강의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들이 수년 동안 금감원과 대학의 눈을 피해 ‘몰래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건 학원 강사들이 가명을 써도 당국의 감시가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원법에 따르면 학원은 교육청에 강사를 등록할 때 실명 등 인적사항을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이름의 강사가 강의하더라도 일일이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과연 학원이 A, B 씨 대신 교육청에 신고한 이름들의 실제 당사자는 누구일까.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A 씨와 B 씨는 도대체 어떤 해명을 털어놨을지, 지난 한 달간의 ‘대치동 학원 강사들 추적기’는 6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SBS ‘뉴스토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