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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김윤진이 19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쏟아지는 미국 스케줄도 다 취소하고 한국행을 택할 만큼 대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그는 “딱 3주만 지켜봐달라”며 빠져들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 ‘엄포’를 놨다.
12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SBS 새 토요드라마 ‘미스마 : 복수의 여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민연홍 감독과 배우 김윤진, 정웅인, 고성희, 최광제, 성지루, 황석정, 신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를 모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있던 여자가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주변 사건들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미스 마’는 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자 원하는 남자와 결혼해 예쁜 딸까지 낳은 ‘완벽한 여성’이다. 그러나 아이가 납치돼 살해된 후 범인으로 몰리면서 9년간 치료감호소에 갇힌 신세가 된다. 일련의 사건으로 감호소를 탈출한 그는 추리가 필요한 여러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이를 하나씩 해결하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건에 접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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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미스 마’의 제작소식은 무척이나 반갑다. 민연홍 감독은 “원작을 활용해 만든 작품인 만큼 기대가 높을 거라 생각한다”며 “소설 속 사건들이 드라마 안에 녹아든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작품의 관전포인트는 9년간 갇혀있던 ‘미스 마’가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민 감독은 “고도의 두뇌게임이 등장하는 만큼, 그녀가 어떻게 탈출하고 범인을 찾아내는지 함께 게임에 참여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윤진은 사건과 추리로 가득한 대본이 매력적이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었다”며 “원작도 좋지만 작가의 재해석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미국 스케줄을 2개나 취소하고 한국행을 택했을 만큼 대본이 좋았다”고 말했다.
12년간 미국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활동한 김윤진에게 한국의 드라마 촬영현장은 아주 바쁘면서도 혁신적이었다. 앞서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는 아주 많아야 하루에 9신을 촬영했기에 하루 20신을 찍는건 상상도 못했다. 현장에 갈 때마다 ‘이걸 어떻게 찍나’ 하는데 그걸 다 해내는 한국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대단하다”고 말했던 그는 이날도 “미국에서 12년간 활동했지만, 한국 배우인 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개성있는 인물을 연기해 온 그녀는 한국에서 여성 연기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됐다는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티프가 정확한 캐릭터를 원한다”며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된 것은 문제다. 모성애가 부각된 캐릭터가 많고, 다양하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나는 약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는다. 아무래도 ‘로스트’의 영향인 것 같다”며 “배우로서 하나의 이미지에 갇혀있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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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은 마치 ‘레미제라블’의 자베르를 연상시키는 형사로 등장한다. 그는 탈출한 ‘미스 마’를 쫓으며 진실에 다가선다. “김윤진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다”는 그는 “대본도 좋고 김윤진이 19년 만에 도전한 드라마인 만큼 그 힘에 묻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김윤진이라는 은인을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으로 김윤진이 SBS 연기대상을 받아 좋은 추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상대 배우를 존중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윤진은 이 말에 “정웅인이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좋았다. 바로 전 촬영하는 작품이 있었기에 거절할 줄 알았는데 수락해준 덕분에 힘을 많이 받았다”며 “형사 역이 처음인데도 신기하게 잘 어울렸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는 덕분에 (극중에서는) 대결하는 사이지만 현장에서는 돈독하다”고 화답했다.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쫓기 위해 미스마와 동행하는 서은지로 출연하는 고성희는 김윤진의 출연에 너무나도 출연하고 싶었다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윤진) 선배님께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잘해주신다”며 “모든 선배님들이 너무 좋으셔서 많이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시청률이 17.5%를 넘으면 되면 100명 분의 와플 푸드트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BS 토요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6일 오후 9시 5분에 첫방송된다.
/이현진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