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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불법촬영(몰카) 수사를 두고 ‘남성에게 편파적인 수사·판결이 내려졌다’ 주장하는 여성들의 다섯 번째 집회가 6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편파 판결·불법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1~4차 집회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명목하에 진행됐다면, 이날 5차 집회의 명칭은 ‘편파 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로 전환됐다.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인 여성이 구속되면서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에만 경찰이 적극 수사에 나선다’는 과거 주장이 편파 판결 규탄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집회에서는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어떻게 남성 가해자에게만 감정이입 하는가”라며 “여성은 남성들의 유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회에서 모든 불법촬영 가해자에게 강력 처벌이 이뤄지고, 여성들의 삶이 인간다워지는 그 날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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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대다수가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가해자 편 사법부도 가해자다”, “편파 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경찰대 여성 비율 90%”, “헌법재판관 여성 임명”, “여성 장관 100% 임명” 등 구호를 외쳤다.
또 ‘여자라서 실형 선고, 남자니까 집행유예’, ‘안희정 유죄 사법정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준비해 와 눈길을 끌었다.
퍼포먼스로는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등에게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문자 총공’ 행사를 벌였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낼 것을 참가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일부 남성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시위가 열린 도로 인근에 있으면서 주최 측과 마찰을 빚거나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시위 도중 인도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비비(BB)탄 총을 꺼내 들어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