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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SM을 떠난다는 소식으로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1년간 배우 서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남부럽지 않을 환경을 스스로 걷어차고 나온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줬다.
“SM은 너무 훌륭한 회사였다. 모든 게 갖춰진 환경에서 금수저처럼 자랐다. 나를 이만큼 키워준 게 회사고 너무 좋은 환경이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면서 부딪쳐보고 싶었다. SM은 큰 회사고 모든 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모든 선택에 내 생각이 많이 반영될 수는 없는 시스템이었다. 너무 좋은 환경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혼자 뭔가를 결정하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갈증이 생겼다.”
금수저의 환경에서 10여 년간 곱게 자란 서현이 나온 세상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 투성이었다. 실패를 경험하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단단해짐을 느꼈다. 가끔 SM이 그리워질 때는 있어도,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
“1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 회사에 있었을 때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다. 나의 선택으로 인한 일들을 온전히 책임지고 만들어가면서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많은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직접 발로 뛰는 상황들이 많았다.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런 선택을 하길 잘한 것 같다.”
많은 경험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바로 올초 평양공연 남측예술단에 합류한 순간이다. 지난 2월 서현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북측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이어 평양에서 열린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에서 MC를 맡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서현은 상기된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못 할 공연이었다. 서울 공연 이후 평양 공연과 관련해 연락이 왔다. 당일에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놀랐다. ‘나한테 왜 이런 연락이 왔을까?’ 싶었고 처음에는 보이스 피싱인줄 알았다. 실수를 하면 나라 망신이 될 수도 있으니까 부담스럽기는 했다. (공연) 당시에 몸살 감기가 나서 열이 40도까지 올랐는데 당일에 목소리가 완전히 안 나오더라. 말을 못 할 정도였다. 이제 와서 그만둘 수도 없고 약도 먹고 스태프들이랑 모여서 기도까지 했다. 정말 기적같이 무대에 서니까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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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처음 회사를 나왔을 당시, 여러 소속사의 러브콜도 마다하고 경험을 위해 1인 기획사 형태를 활동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소속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 완전히 결정한 건 아니지만 (소속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작품을 하면서 회사가 있어야 나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 외에 스케줄 정리나 다른 일들을 신경 써야 하다 보니 힘들더라.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좋은 곳을 찾고 있다.”
배우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연기활동에 매진하고 있지만, 무대 위 서현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가수로서의 복귀도 염두해 두고 있다. 연기든 노래든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서현의 열정이 팬들의 기다림을 설레게 한다.
“일단은 연기에 집중하겠지만 그래도 본업이 가수니까.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지금 곡을 쓰고 있는 게 있기는 한데 언제 나올지는 모른다. 시기 같은 것도 잘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