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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이동성)’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량·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005380)는 10일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스마트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자세한 투자 규모나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P오토마타’와 파트너십을 통해 인간 행동 예측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P오토마타’는 시드 미스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비전센서와 정신물리학을 기반으로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반복 훈련을 하는 기술인 반면 P오토마타는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주관적인 판단을 더해 학습하는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에 맞춰 건널지 또는 무단횡단을 할지를 예측하거나 도로 갓길을 달리는 자전거가 차도로 갑자기 뛰어들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이 자율주행기술과 융합할 경우 더 안전한 운행 환경을 만드는 데 효과를 낼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이외에도 현대차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로보틱스와 스마트시티 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AI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전기 및 수소전지차 등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적더라도 기술 확보 가능성이 높은 업체와 글로벌 동맹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독일의 아우디와, AI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중국의 딥글린트, 미국의 오로라·메타웨이브 등과 지분 투자 등의 협력관계를 맺었다. 아울러 아이오닉머티리얼·바르질라 등 배터리 개발 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차량 공유(카셰어링)와 관련해서는 호주의 카넥스트도어,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레브 등에 투자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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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