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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는 고등학교를 보는 것 같은 심각한 폭행이 2018년에 연예계에서 벌어졌다.
꽃으로 포장된 선물이어야 할 아이돌 멤버가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폭행 사실을 고발했다. 목에 기타줄을 감고, 대걸레 자루로 엉덩이를 때리고,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폭로하며 그는 더 이상 연예계에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그렇게 만든 이는 마음을 가장 주고받아야 할 프로듀서였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회관에서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소속사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세세하게 폭로했다. 프로듀서에게 폭행당하는 자신들을 보며 “살살하라”며 묵인했다는 소속사 대표는 ‘마이다스의 손’ 김창환이었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가까이 소속사 PD로부터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상습적인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말에 억울하고 아파도 꾹 참아야만 했다.
그는 “동생 이승현은 해당 피디에게 스튜디오에 감금당한 채 몽둥이로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든 사실도 있다”며 “김창환 회장은 이를 목격하고도 제지없이 ‘살살하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승현은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멤버는 ‘죽인다’는 협박 문자를 받고 힘들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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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은 이석철도 피해가지 않았다. 그는 2016년 8월경 데뷔곡 합주 연습 당시 “PD가 4시간동안 목에 5.5 기타 케이블을 목에 감아놓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에 상처가 생겼고 어머니가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함부로 항의하거나 문제제기할 수는 없었다. ‘팀 해체’를 빌미로 PD는 이들을 겁박했다. 이석철은 “교육적 차원의 폭력이라는 변명과 함께 ‘폭탄이 터지면 더 이스트라이트는 해체하면 되고 너희만 죽는다고 협박했다”며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한발 더 나아가 “김창환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요해 전자담배를 물게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쏟아냈다.
그는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는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고 말하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원만히 해결된 일이고, 해당 프로듀서는 사직했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