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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그룹은 22일 올해 말 현대·기아차(000270) 북미 공장에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생산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인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공장에 적용한 바 있다.
이번에 북미 공장에 적용하기로 한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공장에 이어 유럽 생산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5월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현장에 적용한 ‘H-CEX’와 ‘H-VEX’ 역시 로보틱스팀과 생기개발센터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산업용 로봇 외에도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해 그 해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호텔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은 올해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판매 서비스 로봇’도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이며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도 오는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10일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아울러 비전기술을 활용한 AI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와도 협업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많은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