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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도경수와 남지현의 로맨스. 극중 도경수는 이율과 원득을, 남지현은 윤이서와 홍심을 연기하면서 ‘율이서’, ‘원심’, ‘율심’이라는 다양한 커플 애칭도 탄생했다. 때론 애틋하고 절절하며, 때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백일의 낭군님’의 로맨스 4단계를 정리해봤다.
#1. 율이서, 비극으로 시작된 인연
씩씩하고 다정한 이서에게 반해 벚꽃 아래에서 “내 너와 혼인할 것이다”라고 약조한 율. 하지만 김차언(조성하)에 의해 반정이 일어나면서 율은 왕세자가, 이서는 역적의 딸이 되면서 비극적인 운명이 시작됐다. 이후 너무나도 달라진 삶을 살았지만, 율은 다친 팔에 이서가 묶어줬던 붉은 댕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이서를 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내 용포와 그 아이의 목숨을 맞바꿨으니”라는 율의 말에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이서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2. 원심, 억지 혼인에서 소중한 정인으로
기우제에서 화살을 맞은 율은 기억 소실 원득으로 전락했고, 반정으로 가족을 잃은 이서는 송주현 마을 홍심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 채로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원득과 홍심. 혼인을 올렸지만 매일 사고를 치는 원득 덕분에 홍심 역시 편할 리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의 마음에는 서로를 향한 연심이 서서히 자라나고 있었다. 이렇게 깊어진 마음은 원득이 진짜 원득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난 어떤 기억도 찾길 원치 않는다. 네 곁에 있고 싶어서”라며 기억을 찾는 대신 홍심을 선택하게 했다. 가짜 혼인으로 시작되었지만 진짜 정인이 된 순간이었다.
#3. 율심, 잊어야만 하는 사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함께 떠나기로 한 원득과 홍심. 하지만 서원대군(지민혁)의 세자 책봉을 막으려는 김차언이 찾아오면서 강제 이별을 해야만 했다. 기억을 온전히 찾기도 전에 낯선 궁으로 돌아온 율과 자신의 낭군 원득이 세자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홍심은 이제 부부가 아닌 서로를 잊어야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궁 안에서 홍심의 환상을 본 율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홍심은 원득이 선물했던 꽃신을 차마 버리지 못한 채 절절한 눈물을 터트려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했다.
#4. 율이서, 오랜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운명
율과 홍심이 서로를 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홍심이 “절 데려다 후궁이라도 삼으시게요”라며 자신을 찾아온 율을 밀어내도, 율은 “못할 것도 없지”라며 거침없었다. 홍심 역시 인연을 끝내겠다며 차갑게 돌아섰지만, 율이 없는 곳에선 홀로 오열했다. 매일을 눈물로 지새우며 멀리서 서로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그 가운데, 율은 이서의 붉은 댕기를 발견했고 평생 그리워해온 이서가 홍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곧장 홍심을 찾아 달려간 율이 “윤이서”라는 이름을 오랜만에 부르며 두 사람의 운명적 재회가 펼쳐졌다.
“나는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담았다. 나는 만나지 못한 너의 스무 살을 사랑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너의 수많은 날들을 사랑할 것이다”라는 율의 절절한 고백처럼 남은 2회 동안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진다.
‘백일의 낭군님’. 오는 29일 밤 9시 30분 제15회 방송, 30일 밤 9시 20분 최종회 방송.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