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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이 책처럼 가로로 접는 형태로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는 4.58인치로 양복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지만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형태로 변신한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자마자 양복 안주머니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저스틴 상무가 “오늘은 (스마트폰의 미래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손에 든 스마트폰을 가로로 펼치자 두 배 커진 폴더블폰의 모습이 등장했다. 행사장에 모여 있던 5,000여명의 개발자와 취재진이 일제히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가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는 가로 방향의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폴더블폰의 양쪽 화면을 나비의 날갯짓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접었을 때의 디스플레이는 4.58인치에 화면비 21대9이며 펼쳤을 때의 메인화면은 7.3인치에 4.2대3의 화면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면서 화면에 ‘곧 도착(Arriving Soon)’이라는 메시지를 표시해 폴더블폰이 내년 이른 시일 내 출시될 것임을 암시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이다. 화면을 펼쳤을 때 최대 세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여러 개의 앱을 띄워놓는 것을 넘어 동시에 활용이 가능하다. 저스틴 상무는 유튜브 동영상과 인터넷 화면, 문자메시지를 한 화면에 띄워놓고 동시에 세 가지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접힌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끊기지 않고 앱을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예를 들어 폴더블폰을 절반으로 접은 상태에서 구글 지도를 보다가 펼치면 곧바로 더 큰 화면에서 보던 지도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소프트웨어그룹 수석엔지니어는 ‘당신의 앱은 폴더블폰에 준비됐나요(Is your app ready for foldable phone?)’ 세션에서 “접었을 때 이용하던 앱을 펼쳤을 때도 끊김 없이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 큐레이팅 업체 플립보드도 폴더블폰 맞춤형 화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플립보드는 접힌 화면을 통해 글과 사진을 아래로 내리면서 보다가 디스플레이를 열었을 때 마치 책이 펼쳐지듯 사진이 대형 디스플레이에 맞춰 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폴더블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위해 삼성전자는 ‘One UI(원UI)’도 함께 선보였다. One UI는 한 손으로 스마트폰 조작이 쉽게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스마트폰 화면을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중간 아래쪽에 전화목록 등을 배치했다. 11월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9.0 파이 버전에 먼저 적용된 뒤 내년 1월부터 확대될 예정이다. One UI는 특히 폴더블폰의 멀티태스킹과 화면 간 연속성도 책임지게 된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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