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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아이콘’ 채연이 오랜 공백을 깨고 가요계로 복귀했다. ‘둘이서’로 전국을 강타했을 때와는 가요계의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채연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채연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싱글 앨범 ‘봤자야(Bazzaya)’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2015년 싱글 ‘안봐도 비디오’로 활동했던 채연은 3년 6개월 만에 새 앨범 ‘봤자야’를 발매,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채연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취지가 담겼다. 이날 채연은 두터운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가수 토니안부터 오랫동안 함께해 준 팬들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채연은 “15년 동안 가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앨범을 준비하면서 아무것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다 까먹는 꿈을 자주 꿨다”라며 “떨렸다가 편했다가를 반복하면서 매일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라고 말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걸 보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타이틀곡 ‘봤자야(Bazzaya)’는 뭄바톤 리듬의 베이스에 동양적인 멜로디가 가미된 곡으로, 자기를 찬 남자가 후회하고 돌아와봤자 받아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채연은 “데뷔 15주년인 만큼 저도 신경을 쓴 곡들이다. 타이틀곡도 작곡가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수정을 거쳐 나온 자식 같은 곡이다”라고 소개하며 “제목을 듣자마자 다들 의아해하시지만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다. ‘나에게 다시 돌아오려 해도 소용 없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과 함께 ‘프레이크 미(Freak Me)’,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까지 총 세 곡이 수록됐다. 그 가운데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는 채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데뷔 15주년을 맞아 한결같이 곁에 있어 준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이 담겼다.
채연은 “처음으로 가사를 썼는데, 참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내 얘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사가 나온 것 같다”라며 “팬분들한테 사랑을 받기만 했던게 마음이 아프더라. 가사를 써 내려가면서 왜 이제야 이걸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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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오랜 공백을 깨는 앨범이자 데뷔 15주년 기념이라는 의미 외에도 채연이 1인 기획사를 세우고 처음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긴다.
채연은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 막상 앨범을 제작하려고 하니 아는 게 없더라”라며 “15년을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1인 기획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채연은 “물론 누군가의 서포트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10년 동안 같이 하고있는 중국회사와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내 음악을 여러 방향으로 헤쳐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1인 기획사를 하게 됐다. 물론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엑소, 트와이스, 워너원 등을 비롯해 11월에 많은 가수들의 컴백이 집중된 상황에도 채연은 담담한 태도로 일관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 채연이라는 가수가 아직도 굳건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채연은 “아직도 내가 중국에서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목표는 채연이라는 사람이 계속 노래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분들 옆에서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채연은 오는 11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가질 예정이며, 오는 13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신곡 ‘봤자야(Bazzaya)’ 음원을 공개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