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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 ‘라보엠’ 선보여

  • 정다훈 기자
  • 2018-11-19 18:16:46
  • 문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이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 <라 보엠>이 다시 돌아온다.

국립오페라단은 12월 6일(목)부터 9일(일)까지(4일 간 4회 공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제작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 국립오페라단 반세기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작품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북경 중국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었으며 2012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년, 2017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공연 시에도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국립오페라단 대표 레퍼토리이다.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미니멀한 무대와 아름답고 낭만적인 음악으로 2018년 연말을 기념하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 ‘라보엠’ 선보여

푸치니의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19세기 파리, 꿈과 환상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파리 어느 뒷골목 가난한 연인의 애잔한 사랑이야기와 가슴을 적시는 주옥 같은 아리아의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푸치니의 대표작이다. 푸치니 음악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정서, 색채감 있는 관현악이 파리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드라마적인 소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내 이름은 미미 Mi Chiamano Mimi‘, ’그대의 찬 손 Che Gelida Manina‘, ’오! 아름다운 아가씨 O soave fanciula‘ 등 주옥 같은 아리아로 초연 이후 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을 연출한 마르코 간디니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탁월한 작품 해석, 신선한 연출력으로 세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2010년 국립오페라단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역사적 정통성이 살아 숨 쉬는 웅장한 감동의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갈채를 이끌어내며 국립오페라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그는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라 보엠>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드라마틱한 <라 보엠>을 선사했다. ‘현실’과 ‘상징’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표현한 무대로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그의 무대는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한국의 촉망 받는 연출가 김동일이 재연출을 맡아 더욱 따뜻하고 낭만적인 <라 보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마에스트라 성시연이 맡는다.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발탁, 다시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2010년까지 명장 제임스 레바인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14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어 뛰어난 기획력과 통솔력으로 단체의 역량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무대를 통해 <라 보엠>에 새롭게 도전하는 그는 깊이 있는 해석과 정교한 테크닉, 풍성하고 색채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젊은 보헤미안의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대에는 세계 무대의 오페라 스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의 스타 성악가는 물론 오랜 기간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최전성기의 성악가들과 최근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의 특별한 만남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부터 조역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배역도 놓치지 않은 최고의 캐스팅으로 승부를 건다.

미미 역의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는 라 스칼라극장을 비롯하여 베를린 도이치오퍼, 네덜란드 오페라하우스, 런던 로열오페라, 토리노 왕립극장, 라 페니체 극장,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베로나 아레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등을 누비며 세계 오페라 무대의 프리마돈나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최전성기의 테너로 최근에는 런던 로열오페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마드리드 왕립극장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2009년 <사랑의 요약>을 시작으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보엠>, <팔스타프>, <카르멘>, <리골레토> 등을 통해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미미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아테네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 우승,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2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소프라노 서선영은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여러 작품을 섭렵했다. 특히 2013년 바그너 <로엔그린>의 엘자 역으로 데뷔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바이로이트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2016년 함부르크 국립극장 <카티아 카바노바>, 국립오페라단 <루살카>, <로엔그린> 주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이와 호흡을 맞추는 신예 테너 이원종은 국립오페라단 성악 콩쿠르 2위,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소프라노 김영미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극장 오페라 <라 보엠> 로돌포 역, 2013년 베르디 탄생 200주년 및 세종문화회관 개관 10주년 기념 <아이다> 라다메스 역, 2015년 서울시오페라단 30주년 기념 <파우스트> 주역으로 호연을 펼쳤다. 2018년부터 독일 플라우엔 츠비카우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서 카미유 역으로 데뷔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을 통해 미미 역으로 처음 데뷔하는 서선영과 국립오페라단 무대의 주역으로 처음 데뷔하는 이원종의 열정 넘치는 무대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마르첼로 역의 바리톤 이동환과 최병혁, 무제타 역의 소프라노 강혜명과 장유리, 쇼나르 역의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콜리네 역의 베이스 박기현, 베노아/알친도로 역의 베이스 박상욱에 이르기까지 주역급 명품 조역들의 열연도 놓쳐서는 안될 관전 포인트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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