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일어날 수도 있는 일’...스릴러의 맛이 살아있다

모든 일들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1인 가구를 저격할 신개념 생활밀착 스릴러가 탄생했다.

혼자 사는 원룸에서 누군가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당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 주인공 공효진은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는 궁금증과 강렬한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혼자 사는 현대인들에게 현실공포로 다가올 ‘도어락’ 이야기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도어락’ ‘도어락’(이권 감독, 영화사 피어나 제작)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와 감독 이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이다. 영화의 원작은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Sleep Tight)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시대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이권 감독은 “현시대는 예전엔 없던, 새로운 두려움을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라며 그 출발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감독은 “혼자라는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혼밥이니 혼술이니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는데, 소통이 단절돼 간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간의 대화가 일방적으로 변한다던가, 그 모든 것이 공포로 다가온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기존 스릴러의 공식을 뒤집는다. 이 감독은 ”일반적으로 이런 스릴러물에서는 가족관계로 얽혀 있거나 자녀가 위기에 빠진다거나 힘 센 남자가 도와주러 오는 구성으로 가지만, 우리 영화는 그런 선택이 아닌, 혼자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31세 계약직 은행원 조경민 역을 맡은 주인공 공효진은 ”혼자 사는 분에게 권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상하기 싫은 공포’라 어떻게 홍보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고 말하며 ”현실밀착형 공포라 더 무서운 얘기로 다가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공효진은 영화 속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긴장감을 이끌고 간다. 그는 “집이 안전한 곳이어야 하는데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는 반전이 가장 흥미로웠다. ”며 “ 그게 지금의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과 소외를 그리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했다.

영화 속에선 2018년 모든 혼자 사는 사람이 느끼는 공포와 고립감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공효진은 “살기 어린 몸부림과 저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며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공포가 있듯이, 반드시 고립된 인물이 여성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 소외를 다룬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도어락’ 배우 김예원, 공효진

‘도어락’ 배우 공효진, 감독 이권

공효진은 이어 “(현대인들이) 위층 아래층 옆집 사람들 얼굴조차 모른 채 자유롭고 편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위험한 고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영화를 보시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위로나 리마인드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예원은 공효진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절친 효주 역할을 맡았다. 효주는 유일하게 경민의 말을 믿어주고, 사건의 실체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김예원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약자라고 할 수 있는 경민이 끝까지 싸워나가는 영화다. 통쾌하게 끝나는 영화이자, 추운 겨울에 혈액순환이 잘 될 영화이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2018년 현실 공포 스릴러‘도어락’은 12월 5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