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연기를 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말모이’ 속 캐릭터가 성장하며 스스로 성장하며 ‘진정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3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과 감독 엄유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윤계상이 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윤계상이 연기한 ‘류정환’은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로,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는 인물.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에,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를 이어간다.

윤계상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조선어학회를 이끌어야 했던 대표라는 직책을 연기하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분들의 마음을 느끼게 되어 감사하고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고뇌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진짜 그 사람이 될 순 없는 건데, 진짜로 다가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들이 저에겐 고스란히 전혀지는 작품이었다” 며 “앞으로 연기에 임할 때 진정성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물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찍고 나서 느끼는 것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019년 1월 개봉 예정.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