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한 뒤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도경수는 영화 ’카트’(2014), ‘형’(2016), ’7호실’(2017),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스윙키즈’는 영화 전체를 온전히 책임지는 주연 역할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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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대에 ‘춤’을 통해 행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윙키즈’가 올 겨울 스크린에 펼쳐졌다. ‘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강형철 감독이 재창조했다. 포로수용소 내 탭댄스팀이라는 색다른 소재, 남(南)-북(北)-미(美)-중(中) 다섯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운 개성과 앙상블, 이념 갈등에 대한 메시지까지 적절하게 녹여 낸 영화다.
도경수는 ‘스윙키즈’에서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로 분했다. 도경수는 체중 감량, 삭발 등 외적 변화뿐 아니라 북한 사투리, 탭댄스 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전에 없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1951년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춤을 추며 변화해가는 인물에 공감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로기수’ 그 자체였다”며 강한 신뢰를 전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아이돌 멤버도 쉽지 않았던 ‘탭댄스’ 연습이다. 도경수는 “탭댄스라는 게 (현직)가수로 춤을 추고 있어도 처음엔 생소해 몸치가 됐던 거 같다. “고 털어놨다.
“ 처음에는 탭댄스 장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장르가 너무 달랐죠. 처음 탭댄스를 췄을 때 몸치가 됐어요. 탭댄스는 한 5개월 정도 준비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연습했어요. 엑소 활동 중에도 쉬는 시간에 땅이 발에 닿아있는 순간에는 계속 탭댄스를 췄어요. 탭댄스는 하면 할수록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빠져들면서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까 되고 재미도 느꼈죠. 탭댄스는 바닥을 두드릴 때 소리가 균형있게 다 나와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그는 “탭댄스는 하나의 악기 같다”고 말했다. 손으로 드럼을 치듯이 발로 바닥을 두드리면서 박자는 물론 리듬을 만들면서 소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수가 되기 전 뜨겁게 벅차오르던 감정을 탭댄스에 빠지며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저는 항상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미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수가 잠이 들고 싶은데도 계속 리듬이 들려서 잠 못 들고 그런 점도 저랑 똑같았어요. ‘스윙키즈’를 촬영하면서 계속 탭댄스 리듬만 생각하고 그랬으니까요.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발로 박자를 만들고 나만의 리듬을 만든다는 매력이 있었죠. 그리고 살도 엄청 많이 빠지는 춤인 것 같아요.”
도경수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은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에 맞춰 가슴 터질 듯한 질주 댄스를 펼치는 로기수와 양판래(박혜수 분)의 댄스 장면이다. 아무도 없는 빈 강당에서 탭슈즈를 신고 뛰쳐나와 포로수용소를 질주하는 ‘로기수’와 답답한 현실에 맞서 온 마을을 누비며 마음껏 춤을 추는 ‘양판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던 러브’ 장면은 도경수의 가슴이 열리는 경험을 한 장면이기도 하다.
“‘모던 러브’ 곡이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감독님이 내가 표현하도록 좀 더 열어주신 장면이거든요. 기수의 상상 속인데, 실제로 그 연기를 했을 때 문을 부수고 나가요. 그럴 경험이 없지 않나. 춤추고 있을 때 내가 그렇게 웃고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그럴 정도로 신났고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무대에서 춤출 때는 보다 짜여있는 안무들을 했다면 ‘모던 러브’ 신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춤을 춘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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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가 로기수를 흔들었듯이 영화 ‘스윙키즈’는 도경수를 뜨겁게 흔들어놨다. 최근 도경수는 탠댄스에 이어 요리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강형철 감독님이 직접 ‘칼’도 선물해주셨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만약 그가 가수나 배우를 안 했다면 요리사가 됐을 것 같다고 말 할정도로 관심이 많은 분야란다.
“최근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요리입니다.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맛에 대해 분석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머니가 요리를 진짜 잘하셔서 어머니 레시피도 받았어요. 그냥 요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요리를 하면서 행복해지려고 해요.”
배우 도경수의 바람과 엑소의 멤버 디오의 바람이 충돌할 때는 없을까. 도경수는 현명한 대답을 내 놓았다. “가수 활동을 할 때는 가수에 집중하고, 연기를 할 때는 연기에 집중한다”는 것. 과한 욕심을 내거나 조바심을 내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은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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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충돌하거나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가수 .노래. 춤. 연기에 다 미쳐있거든요. 가수로 활동할 때는 그에 집중하고, 가수 스케줄이 없을 때 혹은 적을 때는 작품에 집중해 왔었고 큰 트러블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서 계속 행복감을 찾으려고 해요. 노래도 너무 사랑하고 연기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평생 하고 싶어요.”
“물론 작품을 하면서 콘서트 준비를 병행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콘서트 준비 기간이 제일 힘들잖아요. 이번 ‘스윙키즈’ 촬영 때 콘서트 준비를 해야했었거든요. 새로운 안무를 열 개 이상 배워야 하는데다, ‘스윙키즈’ 작품도 계속 촬영해야 해서 정말 바빴어요. 뭔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하나를 계속 파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조금만 더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 타이밍에 스톱하고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진 않아요. 경험하고 극복을 하는 편이죠. 연기하면서 저 자신에게 몰랐던 감정을 느낄 때 쾌감을 느껴요. 배우 도경수로서는 큰 공감을 시켜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통해 메시지는 물론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 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많이 드리고 싶다.”는 착한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어 로기수의 ‘용기’에 깊은 공감을 전했다. 영화를 본 엑소 멤버들이 도경수에게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는 의미 역시 알 듯 했다.
“하고 싶은데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없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로기수를 통해 용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치우쳐서 스트레스 받으시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드리고 싶었어요. 저의 이런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도경수가 엑소 데뷔 이후, 처음 휴가를 받았다. “6일의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이제부터 즐거운 고민 중이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휴가 계획을 귀띔했다.
“7년 동안 엑소 멤버들이 휴가 갈 때, 전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년에 드디어 1월에 전체 휴가가 있을 때 저도 6일간 휴가를 갈 수 있게 됐어요. 휴가는 처음입니다. 내겐 60일 같은 6일이 되지 않을까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