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의 주인공 하정우 배우는 “‘PMC’는 눈과 귀로만 보는 게 아니라, 온 몸을 맡겨준다면 흥미롭게 관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관람팁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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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한 ‘PMC’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하정우는 전쟁도 비즈니스라 생각하는 글로벌군사기업 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할을 맡아 크루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특히 팀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편안한 영어를, 전투에 임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하정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어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 하정우는 영어 연기에 대하여 “단순히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을 쏟아 연습량을 늘리는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병우 감독은 ‘PMC’를 통해 모든 상황들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액션 신이 관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길 원했다. 영화는 POV(1인칭 앵글)캠 카메라와 드론 카메라 장비가 투입 되면서,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촬영 앵글이 가능해졌다.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동시에 지하 30M에 함께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물과 관객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운 것이 ‘PMC’ 만의 매력이다.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한복판에 놓인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물론 게임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는 관객은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
하정우는 “ 이 영화를 보고나면 피로할 것이다”는 저항감을 내려놓고 “이것이 이 영화의 형식이다는 걸 알고 시작한다면, 새롭게 경험하는 몸의 타격감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눈과 귀로만 보는 게 아니라 몸도 맡겨주시면 좀 더 재미를 찾지 않을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 영화에 한 발자국 적극적으로 들어가 주면 매력과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전, 사전에 영화의 기본 형식을 알고 관람하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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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는 작품 전체를 이끌고 가는 에이헵이라는 인물에 관객들이 몰입해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전술게임 체험 외에도 인물을 따라가는 재미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에이헴의 본성 자체에 대한 ‘물음표’는 끝까지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김병우 감독이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여러 가지의 면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인물이 착한 사람인가, 리더로서의 능력이 있는지 무능한 사람인지, 본성 자체가 나쁜 사람인지 등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 결말에서 해소를 해준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고립되고 방치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 인물을 따라가는 재미가 분명 있는 영화다.”
하정우는 ‘신과함께’ 시리즈, ‘암살’로 트리플 천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최연소 천만 배우’란 타이틀 외에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쌓아온 배우다. 제작자 겸 배우로도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13년 ‘허삼관’을 막 준비할 때 쯤 ‘PMC’ 영화가 시작됐다. 그는 김병우 감독과 사무실을 같이 쓰며 5년 간의 여정을 지켜 봐 왔다고 한다. 그만큼 감회 역시 남다르다.
“제작 과정을 지난 5년 동안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더 남다른 부분이 있다. ‘PMC’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던 것 같다. 국내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겨울 극장 대전에 참여한 ‘PMC’가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28일 대만 현지에서 역대 한국영화 최대 규모인 85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것. 대만 이외에도 북미와 싱가포르는 물론 2019년 1월에는 말레이시아(4일), 인도네시아(11일), 홍콩(24일), 필리핀(30일)에서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를 통해서 시장이 넓어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어느새 아시아 시장이 커졌어요. 제작 환경이 달라져서 한국 영화 위상이 더 높아졌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정말 좋은 작품들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신과 함께’가 많은 것을 다져놨다고 보긴 어렵지만 첫 단추를 잘 꼈다고 생각한다. ”
“저희 ‘PMC’도 그렇고 한국영화들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PMC’가 80% 이상 영어 대사를 소화하고 많은 배우들이 외국 배우들이라는 패키지 자체가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