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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10년 전 용산 4구역에서 벌어진 참사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 2009년 1월 19일 새벽, 재개발 중인 용산 4구역에서 30여 명의 철거민들이 한 건물 옥상에 올라 망루를 짓기 시작했다. 재개발로 소액의 보상금만을 받고 생계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호소를 들어달라는, 일종의 시위를 하기 위해서였다. 장기 농성을 염두에 두고, 한겨울 추위를 피할 망루도 지었다. 그런데 철거민들이 옥상 점거 농성이 시작된 지 불과 25시간 만인 1월 20일 새벽 6시, 경찰은 테러 진압 전문인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진압을 시작했다. 결과는 경찰관 1명, 그리고 철거민 5명 사망. 옥상에 있던 시너와 유사 휘발유 등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왜 이런 비극적 결과가 나온 것일까?
강제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3시간 전인 20일 새벽, 경찰특공대 간부는 대형 크레인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작전 연기를 건의했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는 “겁먹은 거냐, 물 대포를 쏘면서 진압하면 될 거 아니냐”며 특공대를 윽박질렀다. 경찰특공대는 건물 옥상에 위험 물질이 가득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작전에 투입됐다. 석유제품 화재를 진화할 화학소방차와 유사시 인명 구조를 위한 특수차량 등도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1차 진입 후 옥상에 폭발 물질이 가득한 사실을 알게 된 특공대 간부는 다시 한 번 진압 작전을 중지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경찰 지휘부는 이 보고를 묵살하고 강제 진압을 강행했다.
경찰은 옥상 농성에 들어간 철거민들이 화염병으로 일반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해 경찰 특공대를 조기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철거민은 정말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테러를 벌인 것일까? 이들은 왜 엄동설한에 옥상으로 올라갔던 것일까? 경찰은 왜 전례 없이 재개발조합과 세입자들의 민사 분쟁에 경찰특공대라는 공권력을 투입했던 것일까? 오늘(6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