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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래 모바일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격돌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경우 중국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로 선공했지만 상용화 단계는 국내 업체가 더 빨리 밟을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 역시 삼성전자(005930)와 중국 샤오미·오포·비보가 동시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제품은 로욜의 플렉스파이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초 폴더블폰’ 명칭을 받게 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CES 2019 로욜 부스는 시종일관 플렉스파이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로욜 관계자는 “(플렉스파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하나의 기기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플렉스파이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며 화면을 펼치면 7.8인치의 태블릿 크기가 된다. 접으면 스마트폰 모드로, 펼치면 태블릿 모드로 각 화면의 크기에 맞게 앱들이 자동 배치된다.
다만 접히는 이음매를 여러 겹의 주름 모양으로 만들어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두껍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부분 때문에 폴더블폰을 열었을 때도 완전한 평면으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로욜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전시관 곳곳에 접히거나 돌돌 말린 디스플레이 스피커와 가방·모자 등을 전시해놓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공개 대신 첫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19에서 폴더블폰을 전시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파트너사들에 비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폴더블폰이) 참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의 역사를 전시한 ‘갤럭시 이노베이션’에서 지난해 11월 삼성개발자회의(SDC) 때 공개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LG전자(066570)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기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태블릿PC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 기기로 (롤러블을) 확산시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시블 기기의 핵심 소재인 FCW(Flexible Cover Window)도 기술 측면에서는 국내가 한 발짝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CES 2019에서 FCW를 전시한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두께의 최종 목표가 1㎜인데 플렉스파이는 14㎜ 전후로 훨씬 두꺼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FCW는 접었을 때 1㎜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반복적으로 20만회 이상 접고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견딜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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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한 달 전 프로토타입 단말기를 갖고 하와이에서 5G 데모를 진행했다”며 “4K 미디어 스트리밍과 영상통화를 시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샤오미·오포·비보는 CES 2019에서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대신 퀄컴 부스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건 X50 5G를 탑재한 △샤오미 미믹스3(Mi MIX3) 5G △오포 파인드X(FindX) 5G △비보 넥스(NEX) 5G 프로토타입 단말기를 전시했다. 퀄컴 관계자는 “중국의 5G가 시작되는 대로 곧바로 상용화될 수 있는 기기들”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