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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봐 줄 것을 당부했다. 단순히 노사 간 대립 차원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공장을 지은 지 얼마나 됐느냐’는 문제의식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등에 반대하는 노동계를 향해서는 “노동계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가 한국에 새 생산 라인을 설치한 게 얼마나 됐느냐”면서 “아마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한데, 이제는 생산 라인을 한국에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가 한국 제조업의 해외 ‘엑소더스’ 현상을 막는 사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충남 아산공장을 마지막으로 국내 신설 투자를 한 적이 없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한국에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노사 간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라고, 그렇게 된다면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를 늘려나가는 것이 산업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했다는 노동계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동계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은 노동계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동계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도 전체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그런 과정에서 가능하다”며 노동계가 타협의 장으로 들어올 것을 당부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