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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뮤지컬 '라이온킹' 소울과 서울의 만남, 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

  • 최상진 기자
  • 2019-01-10 17:25:57
  • 문화
[현장] 뮤지컬 '라이온킹' 소울과 서울의 만남, 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레스콜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시연장면 / 사진=양문숙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며 20년간 사랑받아온 뮤지컬 ‘라이온킹’이 드디어 서울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대구에서 유례없는 흥행가도를 달린 ‘라이온킹’은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4월부터는 부산에서 과거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처럼 흥행 바람을 이어간다.

10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이온킹’의 프레스 시연이 진행됐다. 공개된 장면은 가장 유명한 넘버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를 비롯해 총 5개 신이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인터내셔널 투어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을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냐는 점이었다.

특히 ‘라이온킹’의 오프닝 ‘Circle of Life’는 라피키의 부름으로 동물들이 모여 갓 태어난 심바에게 고개를 숙이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장면으로 ‘오프닝만 보고 극장을 나서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만큼 환상적’이라는 평을 들으며 뮤지컬 사상 최고의 오프닝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날 시연에서 배우들은 오리지널 공연과의 괴리감 없는 완벽한 노래와 안무를 선보였다. 각종 동물들은 객석 양측 복도를 타고 들어와 무대를 장악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다만 투어 특성상 나선형으로 솟아오르며 절벽을 구현해내는 장치 대신 측면에서 이미 세팅된 구조물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장] 뮤지컬 '라이온킹' 소울과 서울의 만남, 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
뮤지컬배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 조슬린 시옌티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 사진=양문숙 기자

동물들의 신체를 철저히 연구해 제작된 동물 의상은 처음 관람하는 관객이라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신비롭다. 사회를 맡은 오마르 로드리게즈는 상주연출은 치타를 연기하는 배우를 등장시켜 배우가 동물을 구현하는 체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감각과 개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말처럼 배우와 치타의 머리와 팔을 연결해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 얼굴을 비비는 등의 행동이 아주 치밀한 계산하에 구현됐음을 전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은 마닐라와 싱가폴 인터내셔널 공연을 마친 후 한국 공연에 나서고 있다. 시연 중 장면과 장면 사이 막간을 이용해 현란한 개인기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 그는 “극중 해설자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한 살 아이에게 이야기한다는 마음으로 한마디 한마디 강조하며 노래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 롯데월드타워 정상에서 ‘Circle of Life’를 부르는 영상이 화제로 떠오른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 듣고서는 농담인줄 알았다”며 “무서웠지만 너무 경이러워 두려울 틈이 없었다. 신기한 경험이었고, 생각보다 편안했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연에서는 무파사와 어린 심바의 이야기를 담은 ‘데이 라이브 인 유(They Live In You)’와 심바·날라와 하쿠나마타타의 주인공 티몬과 품바의 만남을 그린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Love Tonight)’, 라피키가 청년 심바에게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히 리브스 인 유(He Lives In You)’를 하이라이트로 선보였다.

배우들은 이번 투어를 위해 전세계 오디션을 통해 16개국에서 모였다. 아프리카 이야기인 특성상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배우들이 많고, 주요 배역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엔드에서 두루 활동하던 배우들로 구성됐다. 덕분에 5장면의 시연에서도 배우들의 안무나 넘버 소화력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현장] 뮤지컬 '라이온킹' 소울과 서울의 만남, 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
뮤지컬 ‘라이온킹’ 치타 동작 시연장면 / 사진=양문숙 기자

느세파 핏젱은 “서울과 우리의 소울, 발음이 영어로 했을 때 동음이의어”라며 “아프리카 뿐 아니라 미국도 소울이 있다. 우리의 소울을 서울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소울, 미국의 소울이 서울에서 만나 관객들에게 선사할 환상적인 2시간 30분이 그의 말처럼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4월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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