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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거듭할수록 ‘SKY 캐슬’ 가족들의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매회 엔딩을 장식하는 OST ‘We all lie’의 제목처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의 메인 OST, 하진의 ‘We all lie’는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해. 가끔 우리는 웃으며 쉽게 거짓말을 하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SKY 캐슬’의 주민들이 남들을 속이고 자신을 감추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에 지난주 안방극장을 강타한 김혜나(김보라)의 추락 이후, 어떤 거짓말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밝혀진 이명주(김정난)의 거짓말은 캐슬 주민들을 모두 충격에 빠트렸다. 금쪽같은 아들 박영재(송건희)를 서울의대에 합격시키고 삼대째 의사 가문을 이뤄내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명주. 하지만 성공한 엄마라고 불렸던 그녀의 실상은 풍비박산 난 가족이었다. 영재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박수창(유성주)은 그런 아들을 무시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재를 입시라는 감옥으로 몰아넣던 명주는 결국 서울의대 합격 후 인연을 끊겠다는 영재의 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들의 눈에는 그저 행복해 보였던 명주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시드니 모기지 뱅크 은행장 아버지에 시드니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본인까지, 이기적인 유전자를 타고났다던 한서진(염정아). 딸 강예서(김혜윤)도 이와 같은 엄마와 전국에서 1등하고 서울의대에 들어간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우월한 유전자를 자랑했다. 그러나 서진의 아버지는 도축장 근처 부산물시장에서 선지를 팔던 알코올 중독자였고, 서진의 진짜 이름은 곽미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탁월한 모사꾼 흉내를 내며 스스로를 우아한 사모님 서진이라고 세뇌하며 살았던 긴 시간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
또한, 하버드생 차세리(박유나) 덕분에 기세등등했던 차민혁(김병철)도 딸의 거짓말로 무너지고 말았다. “미 정부에서 일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화이트하우스”라는 포부로, 항상 피라미드 꼭대기를 강조하던 민혁을 뿌듯하게 만들었던 세리가 사실은 하버드에 입학한 적도 없기 때문. 세리의 거짓말은 캐슬 주민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하버드생 딸을 자랑으로 삼았던 민혁을 분노하게 했다.
그동안 캐슬 주민들 사이에서 드러난 거짓말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지난 14회에서 혜나의 의문의 추락이 역대급 소름 엔딩을 경신하면서, 이와 관련된 거짓말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에 제작진은 본방송에 앞서 이 사건으로 형사들의 조사를 받는 캐슬 가족들의 스틸을 공개하며, “혜나의 추락과 죽음에 관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누군가는 진실을 찾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밝혀질 거짓말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끝까지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덧붙이며 오늘(11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될 15회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