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인 의미 있는 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 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로 나뉘며 27년을 이어갔다.
역사 여행가 박광일 씨는 사진작가 신춘호 씨와 함께 바로 그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3년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긴긴 노정을 탐사하며 선열들이 남긴 열정과 인고, 분열과 통합의 흔적을 더듬었다. 신간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이를 생생하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책은 왜 이곳을 꼭 들러야 하는지, 이곳에는 우리의 어떤 역사가 숨 쉬는지, 중국이 자국 역사도 아닌 유적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보존한다는 것이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을 찬찬히 들려준다.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 곽낙원과 정정화 등 뜨거운 가슴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꿈꾸고 실현하는 데 앞장선 선열들을 만날 수 있다. 1만8,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