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썬키스 패밀리’(감독 김지혜)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배우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이고은, 윤보라, 정상훈 및 감독 김지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
‘썬키스 패밀리’는 결혼 20년 차에도 식을줄 모르는 사랑을 나누는 뜨거운 부부 준호(박희순 분)와 유미(진경 분) 사이에 걷잡을 수 없는 오해가 생기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내 진해(이고은 분)가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제목인 ‘썬키스’는 영어 ‘썬 키스트’( sun-kissed , 햇빛을 받아 따뜻해진)에서 따왔다. ‘따뜻한 가족’이란 의미다.
사랑이 너~무 넘쳐서 ‘삐그덕, 쿵’ 거리는 가족이 주인공이다. 사랑이 넘치는 부부와는 달리,이들 삼남매는 각기 사연을 지녔다. 아빠의 애교와 유머 감각은 물려 받았지만 연애 세포는 받지 못한 큰 아들 ‘철원’ 장성범, 엄빠의 자유로운 영혼만 간직하고 있는 큰 딸 ‘경주’ 윤보라,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귀염뽀짝 늦둥이 ‘진해’ 이고은까지 이들이 가족으로 뭉쳤다.
다소 야릇한 상상을 유발한 ‘삐그덕, 쿵’ 이란 표현에 대해, 감독은 “‘삐그덕, 쿵’ 소리가 어린 진해에게는 가정의 평화를 알려주는 소리다. 진해의 세상에서 사랑 발전소가 돌아가는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듯 하다. 그런데 옆집에 예쁜 여자가 이사 오면서 그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영화는 ‘소통을 멈추지 말자’에 방점을 찍었다. 김지혜 감독은 “영화는 어린 아이 시선에서 본 어른들의 이야기로, 이고은양의 눈으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봐주면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집필 계기를 전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불건전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그게 감추거나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불건전하게 변질된다. 부모와 아이가 불편하다고 얘기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이야기 해주는 가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감추려고 하지 말고 ‘썬키스 패밀리’처럼 활짝 열고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담아냈다. 감독은 “영화가 말하는 건 소통에 대한 부분인데 아이들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른 속도로 성이나 불건전한 정보들을 입수하고 있는데 부모님하고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 불건전해질 수 있다”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밝혔다.
|
진경과 박희순이 부부로 등장한다. 진경은 “연극 할 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희순 선배와 한 작품에서 부부로 호흡을 하게 될 날이 올거라 생각도 못했다.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진경은 “대한민국 부부들이 저렇게만 살면 아무 문제 없을거처럼 보기 드문 부부”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박희순은 ”진경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츤데레다. 털털하고 거짓없이 이야기한다. 뒤에서 잘 챙겨주는 멋진 스타일“이라고 파트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씨스타 출신 윤보라는 ‘썬키스 패밀리’로 첫 영화에도 도전했다. 극중 역할을 위해 아이돌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소탈한 매력을 선보인다. 어쩌다 준호의 집안에 끼어들게 된 순정남 양사장 역을 맡은 정상훈은 “극중 행위예술도 하는 인물”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이번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아역 배우 이고은이다. 세 남매 중 막내이자 늦둥이 ‘진해’로 등장하는 이고은. 엄빠의 행복지킴이이자 누구보다 가족의 일에 관심이 많은 이고은은 ‘썬키스 패밀리’에서 귀염뽀짝 매력을 담당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고은 캐스팅과 관련해 감독은 “고은이 눈빛을 봤는데 영화를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하며 신뢰감을 보였다.
박희순은 이고은을 ‘아역계의 김연아”라고 칭했다. 그만큼 “승부욕과 자기 책임감, 재능까지 이 모든 것이 훌륭한 친구”임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박희순은 “다같이 모여서 춤을 추는 신이 있었는데 상황이 열악해서 이틀을 밤새도록 찍었다. 다들 힘들었다”며 “그 장면을 찍으면서 고은이가 한숨도 안잤다. 피곤할테니 자라고 하니 다음 감정신이 있어서 자면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놀라움을 놀라움을 자아냈다.
‘썬키스 패밀리’에서 깜짝 놀랄 장면 역시 등장한다. 바로 이준익 감독의 출연이다. 실제로 극 중 유명감독 역으로 분한다. 이에 김지혜 감독은 “유명 감독하면 내 머릿속에서는 두 명이 떠오른다. 팀 버튼과 이준익 감독이다. 둘 중 가장 잘생긴 사람을 선택했다”며 이준익 감독 캐스팅에 대한 특별한 이유를 전하기도.
‘썬키스 패밀리’는 기존 가족 영화의 코드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박희순은 “가족영화는 정석대로 흘러가는 게 있는데 저희 영화는 형식 자체를 파괴하고 성적으로 개방적이었다. ”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유럽 가정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과정들을 유쾌하게 그렸다. 지금까지 많이 보여줬던 가족영화가 아닌 형식을 파괴한 새로운 가족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고 자신했다.
온가족로맨틱코미디 ‘썬키스 패밀리’는 2019년 3월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