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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는 어좌에 오른 이금(정일우 분)에 반(反)하는 실체를 드러낸 이인좌(고주원 분)가 밀풍군(정문성 분)을 탈출시키며 역모를 도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유배로 피폐해진 위병주(한상진 분)를 바라보며 씁쓸한 기색을 내비쳤던 이인좌는 남인을 핍박한 숙종이 몰살시킨 명문가 출신의 양반이었다. 경종의 죽음에 술렁이는 양반들에게 이인좌는 “세제가 왕을 일부러 죽게 두었다는 풍문이 있다. 독살 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말하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이금은 인원왕후(남기애 분)의 조력으로 조태구(손병호 분)와 소론의 거센 반발을 누르고 왕위에 즉위했다. 하지만 선왕의 사후, 새 군왕이 보위에 오르는 엿새가 채 되기도 전에 치러진 즉위식은 이금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만들어 내 민심을 흔들었고, 스승 이광좌(임호 분)를 비롯해 사헌부 감찰 박문수(권율 분) 등이 관직을 떠나며 이금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어 이금에 독을 품은 이인좌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드러냈다. 이인좌는 유배지의 위병주를 탈출시키고 그와 함께 밀풍군을 찾아갔다. 유배지의 군사들이 모두 스러져있는 가운데 등장한 이인좌를 본 밀풍군은 “니 놈은 누구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이인좌는 “밀풍군. 세상을 뒤엎고 싶소?라고 나직이 말하며 서늘하면서도 매서운 카리스마로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시청자들에 각인시켰다.
위병주의 유배지 탈출 소식에 이금은 당장 파발을 보내 밀풍군의 유배지 역시 살피라고 지시하는 찰나, 다급히 찾아온 민진헌에 의해 도성에 원인 모를 괴질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 밤 도성 일각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우물에 검은 액체를 쏟은 뒤 역병이 창궐하고, 밀풍군에 다가선 이인좌가 “세상을 뒤엎으려면 먼저 세상을 혼돈에 빠뜨려야하는 것이오. 그러면 그 혼돈이 군왕에게 자격을 묻게 될 테니 말이오.”라고 말해 이금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들이 모두 이인좌의 계획이었음을 암시했다.
이날 ‘해치’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은 이인좌로 분한 고주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이금과의 대립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이인좌가 자신의 역심을 밝히는 반전 장면이 충격적이었던 건 고주원의 완벽한 변신과 연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SBS ‘해치’를 통해 오랜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 고주원이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는 가운데, 극 중 이인좌는 역대급 습격으로 이금과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며 ‘해치’의 새로운 2막을 알렸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해치’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