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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갤럭시 폴드' 연기 틈타 속도내는 中 폴더블폰

로욜 '플렉스파이' 사전판매 시작
샤오미 상반기·화웨이 7월 선봬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 본격화
한발 물러나 있는 애플·LG전자
개발 진행 속 시장·제품 예의주시

  • 임진혁 기자
  • 2019-04-23 17:34:50
  • 바이오&ICT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갤럭시 폴드' 연기 틈타 속도내는 中 폴더블폰
중국 화웨이가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제공=화웨이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갤럭시 폴드' 연기 틈타 속도내는 中 폴더블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폴드’가 결함 논란 속에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틈을 타 중국 로욜과 샤오미·화웨이 등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새로운 스마트폰의 형태인 ‘폴더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 제조사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 잠정 연기를 발표한 이날 중국 로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채널 알리바바 ‘티몰’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온라인 사전 판매를 개시하며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 굳히기에 들어갔다. 앞서 로욜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플렉스파이를 공개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시제품이 모습을 드러낸 건 이보다 일주일 뒤였다. 로욜의 폴더블폰은 이르면 이달 중 배송돼 다음달 초부터는 최초의 일반 폴더블폰 사용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화웨이 역시 오는 7월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샤오미도 양쪽 끝이 바깥으로 접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상반기 중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일은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1~2개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상당 시간 지체할 경우 스마트폰 업계 새로운 혁신의 상징이 될 폴더블폰 경쟁에서 후발주자 격인 중국 업체들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구부리고 접는 폴더블폰의 특성 때문에 예정대로 제품을 내놓는 중국 업체들 역시 ‘결함’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폰 중에서도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폴딩’ 방식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된 채로 주머니에 넣거나 바닥에 놓는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 수식을 딴 플렉스파이도 마찬가지로 회사 측은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펼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얼마나 견딜지는 써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폴더블폰의 성능도 주도권 싸움의 주요 승부처인 만큼 언제 출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얇은 부분은 15.5㎜, 두꺼운 부분은 17㎜로 벌어진 틈이 1.5㎜ 내외다. 펼쳤을 때는 두께가 6.9㎜, 힌지 부분 프레임까지 포함하면 7.5㎜다. 무게는 263g이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에 비해 두께는 다소 두껍지만 무게는 더 가볍다. 올해 중반 출시되는 메이트X의 무게는 295g, 두께는 접었을 때 11㎜로 알려졌다. 로욜 플렉스파이의 경우 두께는 15.2㎜로 비슷하지만 무게가 320g으로 확연히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카메라 해상도나 소프트웨어 성능 같은 차이도 폴더블폰의 주요 판단 요소다.

폴더블폰 경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애플과 LG전자는 ‘관찰자’의 시각으로 최근 결함 논란과 경쟁 제품, 시장 반응 등을 지켜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한 적이 없다. 애플은 2020년 이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아예 2세대 폴더블폰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최초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을 두고 혁신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일기도 했지만 오히려 최근 경쟁사의 결함 논란이 약(藥)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고 판단, 과도기적 형태인 듀얼디스플레이폰 ‘V50’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데 이 같은 판단이 들어맞은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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