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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때는 데뷔가 목표였고 그다음은 음악방송 1위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드러머 김재현의 포부다. 엔플라잉은 한국 가요시장에서 밴드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데 이어 이제 세계 무대를 꿈꾸고 있었다. 실제 리더 이승협, 기타 차훈, 보컬 유회승 등 4인조로 이뤄진 이들 밴드의 올 6월 일본 단독 콘서트는 표가 벌써 매진됐을 정도다. 올 1월초 발매한 2집 앨범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FLY HIGH PROJECT) #2 -옥탑방’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음원 사이트 1,000위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곧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2월 25일에는 벅스, 지니, 올레 등 다섯 개의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는 3집 앨범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 #3- 봄이 부시게’를 발표했다.
이들은 데뷔 5년 차지만 아직 성장하는 밴드다. 밴드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김재현은 “그림으로 치면 이제 막 팔레트를 꺼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할 줄 아는 밴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리더 이승협도 “KBS2 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그 고민을 얘기한 적이 있다”며 “생각해보니 뭔가 만들어 가는 입장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고 오히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게 저희 색깔”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엔플라잉, 잔나비 등의 밴드 그룹이 선전하고 있지만 100위권 차트의 대부분은 댄스 그룹이나 솔로 가수 중심이다. 밴드로 활동하며 다른 음악 장르와 경쟁하는 게 어렵진 않은지 물었다. 이승협은 “밴드는 밴드고 댄스는 댄스이기 때문에 각자의 장점이 있다”며 “저희 만에 장점을 보여주고 싶고 이를 통해 밴드 음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밴드의 장점은 라이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커버곡을 하고 있다”며 “4월, 5월 국내 콘서트에서 보여줄 메들리가 또 있다. 무슨 곡이든 라이브로 들었을 때 새롭게 다가올 거다”고 답했다. 차훈은 “어떤 커버든 저희 손을 거치면 ‘엔플라잉화 되는구나’ 느끼실 수 있을 거 같다. 그게 강점인 거 같다”고 했다. 엔플라잉은 그동안 퀸 메들리부터 K팝 메들리 나아가 락버전 동요 메들리까지 소화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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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로 활동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따른다. 개성이 강한 제각각의 음악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를 잡는 보컬만 주목되는 고질적인 문제도 있다. 차훈은 “보컬이 마이크를 잡고 있어 방송화면에 많이 잡히지만, 보컬과 악기 모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팀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협은 “서로 살려주려고 노력한다”며 “원하는 색이 다 달라 이번 엘범도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 활동 당시 드럼 김재현에 집중했듯 각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곡을 하나씩 만든다고도 했다. 유회승은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보면 항상 좋은 노래를 내준다는 믿음이 생기더라”며 “엔플라잉이 대중에게 ‘믿듣(믿고 듣는)’밴드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