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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주인공 ‘이안’ 역을 맡은 박진영은 눈물, 액션, 멜로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 중이다.
특히 매회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그려내는 밀도 있는 감정 연기로 ‘명장면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극이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시청자를 사로잡은 최고의 감정 연기 ‘3종 세트’를 꼽아봤다.
# 학교 옥상 신 ? 눈물 한 방울로 터뜨린 포텐!
첫 화부터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예고한 장면. 학교 옥상에 누워 습관처럼 ‘영성아파트 화재’를 검색해보던 박진영은 부모님을 잃은 날의 아픔을 떠올렸다. 박진영은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할수록 차오르는 슬픔을 꾹꾹 눌러, 절제된 감정으로 안쓰러움을 배가했다. 마지막에 떨어진 단 한 방울의 눈물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적셨다. 애써 덤덤한 척 손으로 닦아내는 모습까지 남다른 섬세함이 돋보였다.
# 복잡한 감정 뿜어낸 빗속 열연 - “평생을 원망하고 살았던 사람이 네 아버지라고”
박진영이 신예은(윤재인 역)에게 처음으로 배신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박진영은 가족을 죽게 만든 사건의 범인이 신예은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역대급으로 폭발적인 감정을 분출했다. 차가운 눈빛으로 울분을 토하며 슬픔, 원망 등 복잡한 내면을 표출했다. 폭우를 맞으며 펼친 연기는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남겼다. 신예은 탓이 아니라는 걸 아는 박진영은 답답한 마음에 난간을 마구 내리치기도 했다. 손에 남은 상처가 분장이 아니라 실제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됐다.
# 은 형사 시체 사이코메트리 ? 가슴 찢어지는 오열!
영성아파트 화재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이승준(강근택 역)이 김다솜(은지수 역)을 살해한 사건은 박진영에게 일생일대의 충격이었다. 가장 증오하는 자로 인해 친누나처럼 소중한 존재를 잃었기 때문. 부검실을 찾은 박진영은 차갑게 식은 그의 손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생전 마지막 모습을 읽어내고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짧은 시간에 극적인 감정을 끌어올린 박진영은 폭풍 오열로 기나긴 여운을 선사했다.
이처럼 박진영은 다채로운 감정을 소화하며 이안의 굴곡진 삶에 완벽히 녹아들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로 하여금 이안이 느끼는 감정에 100% 공감하고, 이안이라는 존재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 / 연출 김병수)은 비밀을 마음속에 감춘 소녀와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소년의 초능력 로맨스릴러다.
단 2회 방송만을 남겨둔 박진영이 신예은과 함께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