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두 가족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담은 캐릭터 포스터 8종을 공개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바른손이앤에이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지난 4월 22일(월)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 내용이 일부 공개되자, SNS와 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추측과 이야기들이 회자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기생충>이 가족희비극의 주인공인 두 가족, 8명의 구성원들의 개성들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며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한층 올리고 있다.

캐릭터 포스터 속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송강호)은 어딘지 헐렁하고 친근한 모습이다. 여기에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사를 통해 직업도 대책도 없지만 태평하고 사람 좋은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가장이지만, 글로벌 IT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사장’(이선균)의 캐릭터 포스터는 젠틀한 모습으로 기택과 대조된다. 그러나 매너 좋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선을 넘는 사람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라는 묘한 대사는 ‘박사장’에 대해 호기심을 더한다. 아이들 교육 등 집안일을 전담하고 있는 ‘박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의 캐릭터 포스터는 “내가 사람을 잘 못 믿잖아. 잘 아는 사람 소개 아니면”이라는 대사와 천진난만한 표정을 대비시키며 어딘가 순진하고 심플해 보이는 ‘연교’만의 매력을 전한다.

한편,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는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의 대사는 고액 과외 면접에 나서는 길, 고정수입의 희망에 넘치는 순간을 담아, 앞으로 이 두 가족에게 펼쳐질 희비극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또한, 전원백수 가족의 딸이자 기우 동생인 ‘기정’(박소담)의 “그 검은 상자를 저와 함께 열어 보시겠어요?”라는 대사는 기정이 ‘박사장’네 미술 과외 면접을 보면서 벌어지게 될 새로운 국면을 궁금하게 한다. 무능력한 가장 때문에 애들까지 고생하는 것 같아 남편을 구박하지만 은근 남편과 사이는 좋은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 기정 남매의 엄마인 ‘충숙’(장혜진)의 “돈이 다리미라구. 돈이 주름살을 쫘악~ 펴줘”라는 대사는 고정 수입도 없고 살 길 막막한 백수가족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박사장’네의 고2 딸 ‘다혜’(정지소)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 포스터는 “나 영어공부하면 안돼? 선생님 오시라고 해서?”라는 대사와 함께 살짝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을 통해 새 과외 선생님 ‘기우’를 향한 관심을 보여준다. ‘다혜’ 동생, 초등학교 3학년 ‘다송’(정현준)의 캐릭터 포스터는 인디언 머리 장식을 하고 장난감 도끼를 입에 문 독특한 모습과 함께 “오늘 날씨는 맑으다 오버. 비구름은 아니구려 오버”란 대사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하고 산만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이처럼, 8인 8색, 두 가족 각각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 포스터는 두 가족이 어떻게 만나고, 그들 사이로 어떤 이야기와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더욱 호기심을 더한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선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