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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 4’)이 극장가를 평정하면서 외국영화의 4월 관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6일 발표한 ‘4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11.6%(109만명) 증가한 1,047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영화 4월 관객 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외국영화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9.7%(79억원) 늘어난 8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4’는 일주일 만에 733만명을 동원한 데 이어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11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영진위는 이날 보고서에서 “각 극장이 ‘어벤져스 4’에 스크린을 몰아준 데 따른 성과라는 점에서 명암이 교차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벤져스 4’는 개봉 후 11일 동안 평균 74.3%의 일일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이 개봉 후 12일간 평균 47.0%의 일일 상영점유율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어벤져스 4’의 일일 상영 점유율은 80.9%(4월29일)까지 치솟으며 최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4월보다 38.8%(182만명) 감소한 287만명을 기록했고, 한국영화 매출액 역시 38.1%(145억원) 줄어든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벤져스 4’와 맞대결을 피하려 중급 이상 한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데다 비수기 흥행을 노리고 개봉한 중저예산 한국영화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적별 관객 점유율은 한국영화가 21.5%, 외국영화가 78.5%를 기록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