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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원테크노파크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중점 육성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폭발한 실험용 수소탱크와 수소전기차 및 충전소는 용기 등에서 차이가 있어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수소탱크는 태양광으로 물을 끓인 뒤 이곳에서 나오는 수소를 탱크에 저장해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수전해(P2G·Power to Gas) 방식의 수소생산 연구개발(R&D) 실증 사업과정에서 발생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강릉 사고는 금속재료로 된 용접용기이고, 수소차는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한다. 압력이 높아지면 금속용기는 파열하지만 탄소소재는 기본적으로 섬유소재여서 찢어지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곳은 연구개발용 실증단계 시설이다. 국민들이 걱정하는 수소차, 수소충전소의 안전 문제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소차의 경우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관리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 현재 미국 56개, 유럽 100개, 일본 77개 등 선진국은 10년 이상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안전사고는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수소차나 수소충전소 용기의 시스템과 압력 역시 실험용과는 차이가 있다.
자동차 업계도 수소차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수소차로 생산되는 ‘넥쏘’의 경우 수소탱크가 고압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수심 7,000m의 고압에서도 버틸 수 있고 충격완화장치와 방염코팅 처리가 돼 있어 폭발 위험이 없다.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소를 빠르게 배출해주는 시스템도 탑재했다.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강릉시청간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사고 상황을 점검한 뒤 강릉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자칫 수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으로 주택가 등에 만들어질 수소충전소에 대한 주민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압가스 용기 안전관리와 기술적 결함은 없는지, 탱크를 관리하는 운전자의 안전관리 규정 미준수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