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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치이(iQIYI·IQ)는 지난 2010년 출범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로 2012년 중국 1위 포털 기업인 바이두에 인수됐다. 2018년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유쿠, 텐센트 계열의 텐센트비디오 등 경쟁사보다 사업 진출은 늦었으나 수직 계열화 및 선제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수익 구조는 광고, 유료 회원 월정액 구독료, 콘텐츠 배급 세 가지로 구분되며 사업 초창기 광고 수익의 비중이 높았으나 유료 가입자 확대에 따라 구독료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유료 구독료 49%, 광고 30%, 배급 및 기타 20%로 각각 나타났다. 아이치이의 1·4분기 매출액은 69억9,0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억위안(약 34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1·4분기보다 구독자 수가 58% 증가해 매출액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콘텐츠 제작비 등의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늘었다. 최근 아이치이의 주가 하락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알리바바, 징둥닷컴(JD.com) 등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이치이는 중국의 넷플릭스라고 불릴 만큼 중국 동영상(OTT) 산업 내 1위 사업자로서 견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 규모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유료 구독 모델 가입자 증가 가능성, 중국의 저작권 보호 법제화에 따른 콘텐츠에 대한 가치 상승, 미국 시장과 견줄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등으로 콘텐츠 산업에서 핵심 시장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콘텐츠의 상호 수출 규제가 강화될 소지가 크고 미중 합작영화인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 제작 같은 미중 간의 콘텐츠 협업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