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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 Swine fever)이 발병한 사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 된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루스(바이러스)가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지만 그의 전파로 인한 경제적손실은 매우 크다”며 심각성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에서는 발병을 막기 위해 현재까지 100여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했다”며 “첫 발병 후 2개월 동안에만도 약 10만 마리의 돼지를 처분한 것으로 하여 입은 경제적 손실액은 2,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의 초기 추산에 의하면 올해 하반년에 돼지고기 가격은 전해에 비해 70% 높아질 것”이라며 “이로부터 국내 돼지고기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신문은 중국 국경 밖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우려하며 북한으로의 유입을 우회적으로 우려했다. 노동신문은 “어느 한 통신은 앞으로 피해범위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이것은 중국에서 이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더욱 악화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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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한의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지는 중국 국경에 인접한 자강도 우시군의 북성협동농장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3일 중국 국경에 인접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신고됐고, 25일 확진됐다. 농장에서 사육하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폐사했고, 나머지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또 북한 당국은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했다.
노동신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병시간이 짧고 전염성이 강하다”며 “감염되는 경우 돼지사육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강하게 울려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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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한 접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방역 상황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멧돼지들의 이동 등을 통해 남측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밤 늦게 “농식품부 장관은 관계부처,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여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긴급히 재점검하고 차단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통일부와 협조하여 북한과의 방역 협력방안도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이 총리는 다음 달 1일에는 임진강과 한강 하구 등 접경 방역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