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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을 본 관객의 연령대 비중은 상반기 흥행작인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과 비교해 5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기생충’을 둘러싼 소식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면서 중장년층이 대거 극장가로 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일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CGV 극장에서 ‘기생충’을 본 관객 가운데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14.9%였다. 개봉 직후부터 첫 주말까지 ‘극한직업’과 ‘엔드게임’을 관람한 50대 이상 관객의 비중은 각각 12.4%, 7.2%에 불과했다. 젊은 세대에 폭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엔드게임’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던 ‘극한직업’보다 50대 이상 관객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난 셈이다.
반면 ‘기생충’의 20대 관객은 33.3%로 ‘극한직업(36.6%)’ ‘엔드게임(36.5%)’보다 3%포인트 이상 낮게 나타났다. 30대 관객의 경우 ‘기생충’은 27.1%, ‘극한직업’은 25.1%, ‘엔드게임’은 29.1%였다. 40대 관객 비중은 각각 22.3%, 23.5%, 24.6%로 조사됐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지 않았다면 굳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을 50~60대 관객이 극장가에 몰리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빈부격차의 양상을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본 ‘기생충’의 이야기가 나날이 심해지는 양극화 속에서 팍팍한 현실에 내몰린 중장년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34만8,676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409만명을 돌파했다. 현충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은 이 영화의 최종 흥행 성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에서는 “초반 흥행 기세가 대단하고 관심이 뜨거운 만큼 1,000만 관객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마니아적 감성 때문에 700만~800만 이상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