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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를 향해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라며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 여사는 이날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향년 97세.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마치는 대로 이 여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라며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고 전했다.
/헬싱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