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 교착·긴장국면이 이어져 온 가운데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어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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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은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 1월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보냈다고 같은달 23일 백악관이 확인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며 구체적 내용과 친서 전달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고,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나는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며 “내 임기 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