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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장르영화제를 표방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23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한 공상과학’을 주제로 총 49개국 288편(장편 170편, 단편 118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멕시코 출신의 에드가 니토 감독이 만든 ‘기름도둑’이다. 지하 파이프라인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는 기름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중부 멕시코에서 한 소년이 겪는 비극적 이야기를 담는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10여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소재로 한 추리물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전 ‘한국영화 판타스틱 열정: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인 ‘괴시’를 비롯해 토종 괴수물인 ‘우주괴인 왕마귀’, 한국 음악영화의 효시인 ‘푸른 언덕’ 등 12편이 상영된다. 리얼리즘으로 대표되는 한국영화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모색하고자 했던 장르영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부터 ‘지금의 한국영화를 있게 한 배우의 모든 것’을 통해 한국영화의 현재를 돌아보는 특별전을 마련해 온 부천영화제는 올해 ‘매혹, 김혜수’를 준비했다. 1986년 ‘깜보’로 데뷔한 김혜수는 최근 출연작인 ‘국가부도의 날’까지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타짜’ ‘이층의 악당’ ‘차이나타운’ 등 10여편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으며 관객들과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