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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나랏말싸미>가 20년간 품어왔던 ‘한글’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조철현 감독과 충무로의 실력파 제작진들의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도><평양성><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며 역사의 재현을 넘어 고뇌하고 살아 숨쉬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던 조철현 감독이 <나랏말싸미>에서도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세종대왕의 위대함 뒤에 가려진 ‘인간 세종’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는 조철현 감독. 그의 바람대로 ‘세종’은 어떤 인물이건 입체성을 더해 약동하는 감정으로 기억되게 하는 송강호를 만나,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의 세종과 함께 새 문자를 만들었던 스님 ‘신미’(박해일)를 스크린에 불러내며 ‘한글’ 탄생을 둘러싼 기존의 통념을 깰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들의 각축과 공존으로 담아내 역동적인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실력파 제작진까지 가세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독전> <사도> 등을 통해 청룡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은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앵글과 구도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훈민정음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시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기존 사극의 색채보다는 인물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색을 덜어내고, 조선시대 궁궐과 사찰이 가진 기하학적인 선 등 고증과 현대적 해석을 적절히 융합함으로써 <나랏말싸미>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를 완성해냈다. <박열><사도><관상> 등의 의상을 담당했던 심현섭 의상감독은 전통적인 패턴과 고증을 기본으로, 각 장면 속 인물들의 감정까지 의상에 녹여내기 위해 약 8개월가량의 제작기간을 거쳐 총 2,000여 벌의 의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독전><곡성><암살> 등 한국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작품의 음악을 책임져 온 달파란 음악 감독이 함께해 서정적인 선율로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영화 속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20년여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조철현 감독과 실력파 제작진들이 합을 이뤄 완성시킨 <나랏말싸미>는 신분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 창제에 함께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 명품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한글을 만들기 위해 신념을 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영화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